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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출범 3년차, 사업 재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한화솔루션 중간점검]①올 들어서만 1조원 자금 조달...친환경 에너지 넘어 소재 투자 본격화

조은아 기자공개 2022-03-14 07:22:45

[편집자주]

한화솔루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솔루션'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한화그룹은 회사의 정체성을 틀에 박아두지 않았다. 한화솔루션의 사업 재편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년 뒤 한화솔루션은 출범 때와는 다른 색깔의 회사가 돼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3년차를 맞이한 한화솔루션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출범 3년차를 맞았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1월 화학, 태양광, 소재 등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이 한 데 모여 출범했다. 이른바 '쪼개기'가 대세인 상황에서 다양한 업종의 회사를 합치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이유는 '사업적 시너지'가 아닌 '재무'였다.

재무적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졌다. 한화솔루션은 매년 수조원대 자금을 조달하고, 또 쓰고 있다. 방향은 일관적이다. 현재 돈을 아무리 잘 번다고 해도 미래 성장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정리해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한다.


◇초대형 법인 탄생, 다양해진 선택지

한화솔루션의 전신인 한화케미칼은 2019년 자회사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한화글로벌에셋(존속법인)'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신설법인)'로 분할했다. 그 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하면서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바꿨다.



한화솔루션 출범 당시 김동관 사장의 합류와 함께 업계가 주목한 건 바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였다. 기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한화그룹이 승부수를 건 태양광 사업의 핵심 법인이었지만 약점이 많았다. 비상장사라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힘들었고 재무 상황도 건실하다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이런 고민은 규모가 크고 재무구조 역시 건실한 한화케미칼로 흡수되면서 대거 해결됐다. 특히 '우회 상장' 효과도 보면서 원할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상대적으로 관련성이 떨어지는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한 이유 역시 비슷하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신용도 차이 역시 영향을 미쳤다.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로 합병되면 자금 조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을 받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실탄 마련에 한창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100% 자회사인 중국 닝보법인의 지분을 활용해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닝보법인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해 국내 신설법인 HCC홀딩스를 설립하고 지분을 일부 외부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국내 사모펀드 헤임달프라이빗에쿼티(PF)가 HCC홀딩스 지분 49%를 6762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닝보법인은 PVC 사업을 영위하는 곳으로 2008년 설립됐다. PVC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기초소재 제품이다. 닝보법인은 최근 현지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고 있다. 지난해 설립 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잘 나가는 시기에 유동화하는 이유는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솔루션은 올 초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도 발행했다. 3년물 ESG채권으로 2750억원, 5년물 일반채권으로 1050억원이다. 닝보법인 일부 유동화와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만 벌써 1조원을 넘는다.

여기에 첨단소재부문 유동화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실화하면 수천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크게 자동차 부품 소재와 산업용 소재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경량복합 소재, 휴대폰 및 태양광 소재를 주요 제품으로 하는 기능 소재를 생산하는 곳이다. 업계에서 거론되는 가격은 3000억원에서 5000억원 사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첨단소재부문의 매각을 검토했다. 다만 실제 매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공식적으로는 수소탱크 및 전자소재 사업을 제외한 사업 일부를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올해만 벌써 1조원 조달, 어디에 쓸까

그간 한화솔루션의 투자는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2020년 말 미국의 고압수소 탱크 기업 '시마론'을 인수했고 지난해 8월 프랑스 에너지 기업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유로(9800억원)에 인수했다.

이 밖에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기업 '랜시움 테크놀로지'에 1억달러(1200억원)를 투자했고,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REC실리콘' 지분 17%를 1억6047만달러(1900억원)에 인수했다.

태양광 자회사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00% 자회사이자 태양광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글로벌에셋이 실시한 3차례의 유상증자에 총 6000억원을 지원했다. 최근에도 72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올 들어 조달한 채권 가운데 ESG채권도 태양광 사업에 쓰인다. ESG채권은 용처가 한정돼 있는 만큼 큐셀부문 충북 진천공장의 생산라인을 개조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친환경 에너지를 벗어나 첨단소재 쪽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 기존 NxMD(Next Generation Materials & Devices)실을 법인 '한화NxMD(엔엑스엠디)'로 독립시켰다. 이와 동시에 유상증자에 참여해 1058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7월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한화NxMD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엔엑스엠디의 사업목적을 살펴보면 ▲전자, 전기, 기계기구 ▲산업 제품, 자동차 관련 부품, 전장품 ▲반도체와 관련 제품 ▲소프트웨어 등이다. NxMD는 한화솔루션이 인수하는 삼성전기의 통신모듈 사업도 약 71억원에 넘겨받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더블유오에스 지분 100%도 600억원에 인수했다. 더블유오에스는 코스닥 상장사 웨이브일렉트로닉스가 OLED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파인메탈마스크(FMM)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FMM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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