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호텔·항공업 회복 늦으면 등급하향 가능성” 한신평·무디스 웨비나 공동 개최...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지표 우수’, 금융업은 은행만 ‘긍정적’
최윤신 기자공개 2022-03-16 07:18:1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금리 상승이 이어지며 현금창출력 대비 이자비용 부담이 큰 조선과 호텔면세, 항공운송, 유통, 민자발전 등의 기업을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호텔면세업과 항공운송업의 경우 수요회복 시점에 따라 신용등급이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됐다.안희준 한신평 평가정책본부 연구위원은 한신평이 14일 무디스와 공동개최한 ‘금리상승이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 웨비나에서 EBITDA/이자비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00bp, 내년 125bp의 금리 인상을 가정하고 18개 산업군 203개 기업의 2021년 예상실적 대비 올해와 내년의 추정치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모니터링 대상으로 꼽힌 5개 산업은 타 산업 대비 낮은 EBITDA/이자비용을 보였다. 조선은 지난해 말 -3.2배에서 2023년 1.2배로, 같은 기간 호텔면세는 2.4배에서 4.2배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체산업 평균(2023년 기준 10.8배) 대비 열위한 수치다.
항공운송과 유통의 경우 실적회복 정도가 이자비용 상승에 미치지 못하며 지표가 각각 소폭 떨어진 4.3배, 5.1배로 분석됐다. 리스부채 비중이 높은 해운·유통·항공운송·호텔면세는 리스부채를 제외한 차입금에만 금리상승을 반영했다. 민자 발전은 대규모 투자 후 자금회수단계로 올해 소폭 하락 후 개선될 전망인데, 그럼에도 2023년 추정치는 4.6배로 낮은 수준이다.
안희준 연구위원은 “유통은 보유자산을 바탕으로 한 재무융통성이 있고, 민자발전도 안정적 현금흐름을 보유하고 있다”며 “조선은 이자비용 지표 가장 낮지만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전망되며 일부 업체는 유증으로 완충해 (신용평가등급 변경) 가능성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위원은 “호텔면세업와 항공운송업은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신용도 부담 요인 될 수 있다”며 “금융비용까지 가중되면 신용도 하방압력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 기업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봤다. 한신평은 2023년까지 지표의 하락 폭이 크지만 절대적 수준은 양호한 산업으로 해운·석유화학·철강·정유·자동차를 꼽았다. 건설·음식료·정유·제약·통신서비스·석유화학을 ‘금리 스트레스 수준에 따른 민감도가 높은 산업’으로 분류했다. 지표가 지속적으로 10배를 상회하는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부품·의류는 ‘금리상승에도 지표가 매우 우수한 산업’으로 분석됐다.
안 위원은 “회사채 등급 보유한 상위 업체 위주로 분석이 이뤄졌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이자비용 커버리지에 취약할 수 있다”며 “해운을 제외한 BBB급 기업들은 이자비용 상승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와 한신평은 금융업에선 업권별로 금리가 미치는 영향이 상이할 것으로 봤다. 먼저 은행은 예대금리차 확대 영향이 대손부담 증가보다 클 것으로 내다보며 긍정적 아웃룩을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단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대출금리에 반영됐고, 금리 상승시 대출금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수신금리는 후행적으로 움직이며 예대금리차가 확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저축은행의 경우 고정금리 위주로 운영되는 가운데, 평균 만기가 짧은 수신금리의 변동성이 여신보다 높아 예대금리차가 축소돼 부정적일 것으로 봤다. 차주 채무상환능력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부담 증가 가능성도 고려됐다.
보험은 단기적 채권처분이익 감소에도 불구, 신규투자이원 개선을 기대하며 ‘중립적’으로, 증권은 채권평가손익 변동성 확대와 함께 위험자산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다소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신용카드와 캐피탈은 조달금리 상승분의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을 받았다. 위지원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금리요인 외에도 성장전략과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웨비나에서 '변화하는 경제 전망(Shifting Economic Outlook)'을 주제로 발표한 릴리안 리(Lillian Li) 무디스 부사장(vice president)은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 상황 개선에 의해 안정적인 성장세로 이행하는 형국이었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전망을 어둡게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나치게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중국의 부동산 침체 여파, 사회적 불만 고조 등이 단기리스크로 꼽히고,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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