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첫 공모채 추진 발행 검토 그룹 굴지의 이슈어, 불안정한 수급 극복 관건
강철 기자공개 2022-03-21 13:09: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핵심 이슈어(issuer) 가운데 한 곳인 LG전자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을 검토한다. 발행을 확정한다면 수천억원을 조달해 LG사이언스파크 건립을 포함한 각종 운영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 중순 공모채를 발행해 수천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회사채 업무에 정통한 국내 증권사를 통해 금리 추이를 비롯한 시장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사전 수요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 전략을 확정하는 대로 대표 주관사를 선정해 조달 준비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다음달 중순 자금 마련을 잠정 목표로 잡은 만큼 늦어도 이달 말에는 실사를 비롯한 발행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상당 부분 LG사이언스파크 건설과 협력사 용역대금 결제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주요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LG사이언스파크는 현재 2024년 완공을 목표로 2단계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만기채 차환에도 일부 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2017년 발행한 83회차 5년물 회사채 16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28일 도래한다. 사업장 건설과 협력사 결제에 만기채 차환까지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최소 4000억~5000억원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현금흐름을 감안해 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며 다양한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회사채 발행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국내 회사채 시장을 대표하는 빅 이슈어다.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부터 매년 시장을 찾아 수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만 약 6조원에 달한다. 신용등급은 10년 가까이 AA0를 유지하고 있다. LG화학,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LG헬로비전 등과 함께 그룹을 대표하는 이슈어로도 꼽힌다.
LG전자가 이번 발행을 확정하면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공모채 시장에 돌아온다. 지난 발행에서는 5·7·10·15년물로 총 5300억원을 마련해 LG사이언스파크 건립, 채무 상환, 자재 구매 등에 활용했다.
작년 5월 수요예측은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모집액의 3000억원의 4배가 넘는 1조2800억원의 입찰이 들어왔다. 대규모 수요가 몰린 결과 4개 트랜치 모두 개별 민평보다 낮은 절대금리를 확정하는 등 가격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이번 수요예측에서 작년 수준의 흥행을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국내 회사채 시장은 금리 인상, 지정학적 리스크, 유가 상승 등의 여러 변수로 인해 극도로 불안정한 수급을 나타내고 있다. 관련해서 4월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 대부분이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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