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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 공격적 M&A로 매출 1조 가시화 [콘텐츠업 리포트]JTBC스튜디오 중심 성장…메가박스중앙 회복 '관건'

김슬기 기자공개 2022-03-21 13:58:01

[편집자주]

최근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흥행 연타석을 치면서 국내 콘텐츠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웹소설 등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까지 영역을 넓히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제작사를 보유, 다작의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곳도 있다. 주목받는 국내 콘텐츠 업체의 사업구조와 강점, 향후 사업전략 등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콘텐트리가 국내 드라마 제작의 핵심 축으로 우뚝 섰다. 과거 방송사에 의존하던 콘텐츠 시장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로 판이 커지면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신규 구독자 확보를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해 제이콘텐트리 산하의 JTBC스튜디오는 여러 개의 제작사를 인수합병(M&A)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특히 미국 제작사까지 인수하면서 현지시장까지 공략할 예정이다. 발빠른 M&A를 통해 CJ ENM에서 물적분할된 스튜디오 드래곤의 경쟁사로 급부상했다. 다만 또다른 핵심사업인 극장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한 것은 과제라고 할 수 있다.

◇ '방송 핵심' JTBC스튜디오, 프리IPO로 4000억 유치…멀티 스튜디오 체제 완성

제이콘텐트리는 1987년 설립된 한길무역을 모태로 한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고 2001년 사명을 일간스포츠로 변경했다. 한국일보가 운영하는 일간스포츠, 백상예술대상 관련 사업부문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2008년 아이에스플러스코프, 2011년 제이콘텐트리로 사명이 바뀌었다. 이 때 JTBC가 개국하면서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내부시장)이 생겼다.

2019년 10월에는 코스피 이전상장을 마쳤다. 사명 변경만큼 제이콘텐트리의 사업구조 역시 여러차례 바뀌었다. 현재는 메가박스중앙이 영위하는 극장사업과 JTBC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방송사업으로 나뉜다. 사실상 제이콘텐트리는 이들 회사의 지주사 역할을 담당한다. 현재 보유 메가박스중앙 지분율은 94.3%, JTBC스튜디오 53.78%다.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JTBC스튜디오의 지분율은 떨어졌지만 확장 동력을 얻었다. 프리 IPO를 통해 총 4000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이 중 3000억원은 프랙시스캐피탈, 1000억원은 텐센트 자회사인 Aceville가 담당했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3~5년 내 기업공개 조건을 보장하기도 했다.

JTBC스튜디오는 확보한 현금을 통해 공격적으로 스튜디오 인수에 나섰다. 국내에선 콘텐츠지음, 앤솔로지스튜디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프로덕션 에이치 등을 사들였다. 또 미국 법인인 JTBC Studios America을 설립, 해당 법인을 통해 미국의 콘텐츠 제작사인 윕(Wiip)의 모회사인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콘텐츠지음이나 프로덕션 에이치 등의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앤솔로지스튜디오는 200억원, 클라이맥스스튜디오 450억원, 토네이도 엔터프라이즈 1338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총 1769억원이었다. 다른 제작사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에만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12곳, 해외 1곳 등 총 13개의 스튜디오를 거느리게 됐다. 여기에 국내 OTT인 티빙에도 530억원을 투자, 17%대의 지분을 확보했다.


◇ 2021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올해 성장세에 '주목'

공격적인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는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6771억원으로 전년대비 8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창립 후 사상 최대치였다. 아쉬운 부분은 영업적자폭이 573억원으로 전년(56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극장사업을 하는 메가박스중앙의 부진 탓이 컸다.

올해 시장 전망은 나쁘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매출 9040억원, SK증권은 8951억원, 대신증권 8070억원, 메리츠증권 7807억원 등으로 추정했다. 매출 규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올해에는 영업적자에서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봤다.

우선 올해 OTT향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35개(드라마+영화)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캡티브 채널인 JTBC를 통한 안정적인 방영매출도 기대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논캡티브 마켓에서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됐거나 공개예정인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등도 JTBC스튜디오 계열사가 제작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2021년 적자를 봤던 영화부문도 올해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그간 영화 등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극장이 아닌 OTT 채널로 옮겨가면서 완연한 회복세를 장담할 수는 없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은 3000억원대였고, 이후 2년간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결국 올해 제이콘텐트리 실적은 메가박스중앙의 성장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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