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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22]최윤호 삼성SDI 사장 "공격적으로만 투자하지 않겠다"시장 속도에 맞춰서 투자 진행…질적 성장에 더 집중

김위수 기자/ 이호준 기자공개 2022-03-21 14:36:4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초격차'를 꿈꾸는 삼성SDI가 신중한 투자 행보를 이어간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경쟁사들 사이에서도 당분간 질적 성장에 더 집중하겠단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2'에서 올해도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보수적이냐 공격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시장 속도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 사장은 "공격적으로만 밀고 나가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열린 삼성SDI 주주총회에서 최 사장과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JV) 설립을 위한 본계약 체결 마무리 단계에 있고, 추후 자체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언급한 후였다.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 묻자 최 사장은 "우선 스탈렌티스와 합작해서 공장을 짓고 나서 고민할 문제"라며 "스텔란티스 건을 마치고 필요할 경우 고민할 예정인 거지, 현재 정해진 미국 투자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의 발언은 삼성SDI가 배터리 업체들의 '무한 증설 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행보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경쟁사들과는 비교된다. 상장을 통해 10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까지 배터리 사업에 쏟아붓는 금액은 무려 9조원이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연산 155GWh의 생산능력을 2025년 연산 40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쓰겠다고 발표한 금액은 5년간 18조원이다. 현재 SK온의 생산능력은 연산 40GWh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대규모 투자를 통해 2025년 연산 220GWh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 지동섭 SK온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기자에게 생산능력 확충 목표를 높일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삼성SDI의 보수적인 투자는 내실 있는 사업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올해 초 진행된 시무식에서 "질적 성장 없이 양적 팽창에 치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철저한 사전 점검과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제품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나가자"고 밝힌 바 있다.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운 경영 지론을 보여준 셈이다.

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시범 라인을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SDI연구소에 착공한 상태다. 삼성SDI는 2023년 소형 배터리, 2025년 중·대형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검증을 마치고 2027년 본격 양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주총에서 최 사장은 "배터리 사업은 중장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단거리 경주가 아닌 긴 호흡을 해야 하는 사업인 만큼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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