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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키로나 중단' 셀트리온, 개발비 손상 '역대최대' 손상누계액 556억 중 절반인 360억 반영, 국내외 판매 중단 여파

최은진 기자공개 2022-03-21 08:30:4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비 손상을 반영했다. 신약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및 판매 등이 중단된 규모가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약 600억원의 손상차손 규모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몫이었다. 국내외 판매가 중단된 여파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으로 인식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비는 1조1615억원이다. 전년도 1조681억원 보다 934억원 늘었다. 면역질환 치료제 및 암 치료제, 케미칼의약품에 기타질환 치료제가 추가되면서 자산화 된 개발비 규모가 커졌다. 기타치료제는 감염성 질환 및 안구관련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이다.

회계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자산화 할 수 있는 단계는 약물 유형별로 다르다. 신약은 임상 3상 개시 승인 이후,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1상 개시 승인 이후다. 제네릭은 생동성 시험 계획이 승인된 시점부터, 진단시약은 제품검증(허가신청, 외부임상신청 등) 이후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 자산화 한 개발비가 늘었다는 건 그만큼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자산화 한 개발비는 매년 손상평가를 한다. 매 결산기말 자산의 손상을 시사하는 내외부적 징후를 검토하고 시장상황에 기초해 미래회수가능액을 추정한다. 추정치가 장부가를 밑돌면 손상차손으로 반영한다.


셀트리온의 경우 자산화 한 개발비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임상 및 정부승인이 난 신약파이프라인의 개발비는 총 1467억원이다. 임상1상 및 생물학적 동등성 실험에 진입한 건이 80억원, 임상3상에 들어간 건이 1382억원, 정부승인이 5억원 규모다.

여기에 손상차손이 반영된 규모는 556억원이다. 자산화 했던 파이프라인 가운데 개발이 중단됐거나 시장상황에 따라 쓰임새가 없어진 경우가 해당된다. 전년도 자산손상이 23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셀트리온 설립 후 최대의 자산손상이다.

세부적으로 기타질환 치료제의 손상이 432억원이고 케미칼의약품이 100억원이다. 기타질환 치료제는 감염성 질환 및 안과질환 등으로 임상 및 판매가 중단된 경우다. 케미칼의약품은 순환기계, 신경계, 항 HIV 등의 치료제 프로젝트로, 경쟁환경 및 사업성 변화 등에 따라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손상차손 반영된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건 렉키로나(CT-P59)였다. 렉키로나 손상차손으로 반영된 금액은 360억원 규모다. 전체 손상차손의 절반 이상이다.

셀트리온은 2020년 초 글로벌 팬데믹을 야기한 코로나19의 항체치료제로 렉키로나를 개발했다. 개발비로만 1500억원가량 투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각각 지난해 9월과 11월 정식품목으로 허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렉키로나의 효과가 미미해졌다. 결국 식약처는 지난달 18일자를 기점으로 렉키로나의 국내사용을 완전 중단했다. 해외판매 역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성이 없어진 데 따라 손상차손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개발비를 감안하면 추가 손상이 반영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개발비에 대해선 회계원칙에 따라 보수적으로 인식한다"며 "이번 손상차손이 컸던 이유는 추후 다시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나 렉키로나가 국내사용이 중단된 것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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