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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주주행동 ‘공개전환’ 이유는 비공개서 전략변경…회사측 태도 변화에 적극 대응 관측

이민호 기자공개 2022-03-25 08:07:0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4일 15: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에 대한 주주행동을 공개로 전환했다. 지난해부터 비공개로 면담을 이어오던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태광산업 측이 비우호적인 태도로 급변하면서 그동안 진전을 보인 대화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주행동주의 전략의 핵심 포트폴리오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번달 16일 기준으로 태광산업 지분 6.06%(6만7511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4대 주주 지위에 해당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합산지분을 고려하면 2대 주주가 된다. 지난해 6월 지분율 5%을 처음 넘기며 대량보유상황을 공시했을 당시에는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명시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주행동주의 전략의 주요 재원인 폐쇄형 사모펀드 ‘트러스톤ESG밸류크리에이션1호’에서 태광산업 편입비중은 올해 1월 12일 기준 63.39%로 다른 종목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또다른 재원인 개방형 공모펀드 ‘트러스톤ESG레벨업’에서의 비중도 지난달 3일 기준 9.80%로 두 번째로 높다.

태광산업에 대한 주주행동은 최근까지만해도 비공개 형태로 진행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지난해에도 비공개 미팅을 수차례 진행했으며 올해 1월에도 경영진 면담 자리를 가졌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를 위한 1조2000억원 규모 현금성자산 활용방안 △액면분할 등을 통한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 계획 수립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비공개 형태가 지속될 수 있었던 것은 태광산업 경영진이 대화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요구사항에 대한 실제 개선이 가시화되지는 않았더라도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받기도 했다. 회사가 대화 의지를 보이는 만큼 굳이 압박의 수위를 높인 공개로 주주행동 형태를 전환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태광산업 측 태도가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는 것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 설명이다. 태광산업 측이 대화에 소극적으로 나오면서 그동안 진전을 보였던 대화도 후퇴할 위기에 놓였다.

이 때문에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이번달 17일 태광산업에 대한 주주서한 발송을 시작으로 공개 주주행동으로 전환했다. 해당 주주서한에 대한 답변은 22일 수령했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 측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태광산업 측 태도가 비우호적으로 바뀐 정확한 이유를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1월말 태광산업이 발표한 수장 교체와의 연관성을 가늠하고 있을 뿐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신임 각자대표이사에 조진환 티엘케미칼 대표이사와 정철현 알켄즈 전무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정찬식·박재용 각자대표이사 체제를 가동한 지 불과 10개월 만이다. 정 대표는 LG화학, 박 대표는 효성 출신으로 외부영입 인사였다. 조진환·정철현 각자대표이사 선임은 오는 25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 안건으로 부의돼있다.

갑작스러운 태광산업 대표이사 교체를 두고 운용업계에서는 태광산업 최대주주(지분율 29.48%)인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짐작을 내놓기도 한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2019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이 확정됐으며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태광산업을 비롯해 흥국생명, 흥국화재 등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가 대거 교체됐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던 태광산업 측이 경영진 교체 이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며 “그동안 진전이 있었던 대화가 뒷걸음질칠 우려가 있어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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