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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현대중공업, 조선업계 최초 한국물 데뷔 성공3억달러 규모, 그린본드로 투자자 겨냥...'ESG·산은' 효과 '톡톡'

김지원 기자공개 2022-03-28 18:07: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9: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달러채 데뷔전을 무사히 마쳤다.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공모 한국물 시장에 도전해 조달 통로를 넓혔다.

조선업계 최초로 원화채 시장에서 그린본드를 발행한 이슈어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KDB산업은행의 보증을 받아 크레딧을 보강한 점도 데뷔전 성공에 한몫했다.

◇공모 한국물 시장 조선업계 '첫발'

현대중공업은 22일 3억달러 규모의 달러채 발행을 확정했다. 21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서 프라이싱을 진행한 결과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IPG를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115bp를 더한 수준으로 제시해 가산금리(스프레드)는 IPG에서 20bp를 끌어내린 5T+95bp수준으로 확정했다.

쿠폰(coupon)과 일드(yield)는 모두 3.179%다. 발행일은 오는 28일이다. 이번 딜은 BNP파리바, HSBC, KDB산업은행,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딜로 조선업계 최초로 공모 한국물 시장에서 첫 달러채 발행과 첫 그린본드 발행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모두 얻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3억달러 규모의 외화채를 사모 시장에서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KDB산업은행이 해당 채권에 보증을 제공했다.

이후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국내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돼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었다. 2016년 3억달러 규모의 사모 외화채 만기가 돌아왔으나 당시 국책은행들의 외화채 보증 익스포저가 늘어나 보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번 달러채 발행 시에는 KDB산업은행의 지급 보증을 무사히 받아내 공모 외화채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조선업계 최초 원화채·외화채 시장 '그린본드' 개척

국책은행의 보증에 더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의 종류 중 하나인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을 결정해 투자 매력을 더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원화채 시장에서 조선업계 최초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모집금액인 1500억원의 4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은 결과 두 배로 증액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최초로 ESG인증평가를 거쳐 최고등급인 'Green1'을 받기도 했다. △프로젝트의 적합성 △프로젝트 선정의 적정성 △자금관리의 적정성 △외부공시의 충실성 등 네 가지 평가 범주에서 모두 '매우 우량'으로 평가받았다. 2020년 5월에는 전 세계 조선사 중 최초로 그린론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린론이란 친환경 사업 투자로 사용목적이 제한되는 대출 방식이다.

이번 달러채 발행으로 현대중공업은 원화채 시장과 외화채 시장 모두에서 조선업계 최초 그린본드 발행사 타이틀을 얻었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어 투자자에게 낯선 업종이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이 최근 친환경 선박 수주 등 ESG 경영에 힘쓰고 있는 점, AA급의 우량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의 보증으로 크레딧을 보강한 점 등으로 인해 발행액을 무사히 채울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채권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경험했다. 최근 한국물 시장에서 발행에 나선 국내 이슈어들도 작년에 비해 간신히 북빌딩을 마치고 있는 모습이다.

달러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최근 IBK기업은행과 현대캐피탈은 캥거루본드를,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서는 등 달러채가 아닌 다른 통화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135일룰로 인해 지난 2월 KDB산업은행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휴식기를 가졌던 달러채 시장의 공백을 무사히 깼다. 현대중공업의 배턴을 이어받은 하나은행도 6억달러 규모의 달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조선사가 발행하는 건 항공사보다 힘들다"며 "최근과 같은 시장에서 발행액을 채운 것만으로도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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