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FCF 개선에 넘치는 곳간 잉여현금 사상 첫 7조원대, 대형사업부 투자재원 대거 확보
김혜란 기자공개 2022-03-28 14:40: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5일 13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잉여현금흐름(FCF) 순유입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비중이 높은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로 현금창출력은 개선됐는데 자본적 지출(CAPEX, 캐팩스)이 줄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키워야 할 대형 사업부문 투자 재원을 대거 확보했다는 의미다.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FCF는 약 7조7446억원으로 추산됐다. 2012년 삼성전자에서 독립한 이후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FCF는 순유입 상태이긴 했으나 7조원 넘게 잉여현금이 남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FCF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시설투자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이다. 기업이 배당과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의미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조934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 넘게 순유입됐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104% 성장한 4조3647억원을 달성했고, 에비타(상각전영업이익)가 10조2507억원으로 전년 보다 18%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부문은 크게 중소형과 대형으로 나뉜다. 작년 중소형 부문에선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고객의 스마트폰 신제품 소요가 견조했고 OLED 디스플레이가 노트북, 게임모니터 등으로 응용처가 확대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벌어들인 돈은 많았는데 캐팩스는 3조1953억원 수준으로 전년(4조4593억원) 보다 줄었다. 순현금이 22조원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상당히 우수하다. 부채비율은 17.4%에 불과하다.
다만 대형 부문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 내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OLED TV에 선을 그으면서 삼성전자와 보폭을 맞춰야 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분야도 오랫동안 투자가 정체됐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중국 경쟁사의 저가공세가 극심해지면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지탱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퀀텀닷(QD)-OLED 양산을 시작했지만, 수율 개선과 캐파(생산능력, CAPA) 확보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중소형 OLED 부문은 이미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1위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형 패널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크게 도약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대형 쪽 연구개발(R&D)와 캐파 확장 등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 궁극적으로는 자발광 디스플레이 QLED, 마이크로 LED 기술을 축적해야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현금곳간이 넉넉한 만큼 재무 부담 없이 공격적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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