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 위축 피델리스운용, 조직 리빌딩 분주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영업익·순이익 80%가량 줄어…장명기-최우창 체제 새출발
윤종학 기자공개 2022-03-30 08:17:31
28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피델리스자산운용은 2021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5130만원, 654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6%, 79% 감소한 수치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늘어났음에도 펀드 운용보수가 감소하며 전체 영업수익이 줄었다. 2021년 영업수익은 30억8000만원으로 2020년(43억1700만원)보다 28.5% 축소됐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9억8000만원으로 집계돼 2020년보다 40% 이상 끌어올린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처분이익으로 7억7000만원을 거둬 70% 가량 급증한 이익을 냈다.
반면 펀드 운용보수는 2020년 32억9000만원에서 2021년 18억6000만원으로 반토막났다. 펀드 수탁고가 지속해서 줄어든데 더해 운용 성과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의 펀드 수탁고는 2019년 5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0년 4800억원, 2021년 45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1년 펀드의 실제 가치를 반영한 펀드 순자산은 4350억원으로 수탁고보다 낮게 평가됐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은 2016년 외환은행 출신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다.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을 역임한 장명기 대표가 주축이 돼 회사를 이끌어왔다. 최초로 P2P(개인 간 거래) 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P2P업계의 신뢰도가 하락하며 2018년 관련 펀드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사모펀드 시장 위축과 맞물려 뚜렷한 영업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피델리스자산운용은 지속해서 부진한 영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 리빌딩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대표이사 임면 이사회 결의를 완료하며 2017년부터 유지해온 장명기, 송희국 각자대표 체제를 장명기, 최우창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최 대표가 맡게된 자리는 자산운용부문 대표다. 송희국 전 대표는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1991년 신한은행에 입행에 PWM(고액자산가 전문 지점) 대전 센터장, PWM 여의도 센터장, 신한은행 센터장 등을 거쳤다. 지난해 11월 피델리스자산운용에 준법감시인으로 합류했다.
최 대표가 자산운용부문 각자대표를 맡게되며 신한자산운용 출신의 윤일성 준법감시인이 신규 선임됐다. 기존 선물회사, 은행 출신 등에서 자산운용 출신 준법감시인이 선임된 만큼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계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준법감시인을 둬 내부통제기능을 강화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선물회사, 은행 출신보다는 내부 사정이나 업무, 관계 역학 등에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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