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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산적' 군공, 한화시스템 협업 펀드 조성 가능할까 회수 리스크·ESG 미적합 등 이슈 상존, 투심위·이사회 결의 거쳐야

김경태 기자공개 2022-03-31 07:40:3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3: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군인공제회가 한화시스템과 방산 스타트업에 투자할 벤처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투자를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지만 내부 승인 절차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사업의 수익성 문제와 최근 기관투자가 사이에서도 ESG에 부합하는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 등이 거론된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군인공제회는 한화시스템과 약 1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논의하고 있다. 대체투자부 실무팀에서 한화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군인공제회 핵심 관계자는 "군인공제회의 설립 목적에 국군 전력 증강에 이바지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고려하는 차원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대상은 첨단 무기 관련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얘기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로서는 군인공제회보다 한화시스템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오히려 군인공제회에서는 해당 벤처펀드 조성이 '첩첩산중'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실무진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더라도 투자심의위원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종 결론은 5~6월경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군인공제회의 설립 목적에는 국군의 전력향상에 관한 내용이 있지만 그간 투자자산 운용 수익을 극대화해 군인·군무원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게 최종적으로 국군에 보탬이 된다는 기조로 운영됐다.

군인공제회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와 벤처캐피탈(VC) 분야의 주요 출자자(LP)로서 다양한 투자 경험을 보유한 만큼 방산 분야에서도 선구안을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방산사업 특성상 기술 개발과 국군이 실제 사용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군인공제회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개발한 무기의 해외 수출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역시 상당한 난이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국가 방산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과 함께 한다는 것도 내부에서 투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포인트다.

최근 투자 트렌드로 ESG가 부각되고 있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실제 군인공제회는 작년 7월 ESG 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김유근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회원들의 소중한 자산이 ESG 지표가 미흡한 기업에 투자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ESG 가치에 부합하는 투자를 매년 1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도 군인공제회는 ESG 경영 선포를 통해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SG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 투자심사 시 관련 평가항목을 추가하는 등 소중한 회원자산이 한 푼이라도 손실 보지 않도록 ESG 가치 실현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군인공제회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방산 스타트업을 키우는 것은 의미 있는 투자가 될 수 있지만 정교한 실행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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