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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공모가 고밸류 논란, 동의 안한다" 주주 일성 "주가 반토막, 배당은 언제 주나"... 2023년에 가능

황원지 기자공개 2022-04-01 14:49:1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1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 주주총회 주요 키워드는 '공모가 고밸류 논란'이었다. 지난해 공모가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주가에 주주들이 입을 모아 분노를 표출했다.

김창한 대표는 경영진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배성근 CFO는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측정됐다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주총 질의응답이 3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주주들은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며 폐회에 항의하기도 했다.

◇절반으로 떨어진 주가, 김창한 “책임 통감한다”

김창한 대표은 31일 서울 코엑스 근처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제 15기 크래프톤 정기주주총회에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 모두가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상장 후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아 주가가 크게 하락한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병규 의장은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중에 있어 주총에 참석하지 못했다.

크래프톤 주가는 주총 전일(30일) 기준 27만2500원으로, 지난해 공모가(49만8000원)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대했던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실적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었다. 상장 당시 제기됐던 원게임 리스크가 현실화된 셈이다.

배동근 CFO는 원게임 리스크에 대해 “싱글 지식재산(IP)라는 표현이 크래프톤을 너무 작게 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펍지같은 IP가 하나 더 나오는 순간 크래프톤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산하의 7개의 스튜디오에서 개발하는 여러 게임 중 하나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 15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김창한 대표

◇공모가 고밸류 논란엔 "동의하지 않는다"

경영진은 이날 ‘미래 성장’을 강조했다. 비록 현재 신작의 성과가 부진하지만, 공모자금으로 성장을 이끌 테니 믿어달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IP를 가지고 게임을 넘어 웹툰, 영화 등 미디어로 확장하려는 노력 중”이라며 “NFT, 웹 3.0 등 신사업에도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사업 진행 과정을 공유했다. 이날 크래프톤은 신사업 전개를 위해 정관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 만화 웹툰 제작 및 유통업 등 6가지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다만 공모가 고밸류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배 CFO는 “상장할 당시 크래프톤 영업이익 절반에 불과한 회사의 시총이 20조, 4분의 1에 불과한 기업이 12조에 달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의 공모 기업가치는 24조원이었다.

배 CFO는 이어 “당시 공모가는 전세계 기관투자자들이 프라이싱을 한 숫자”라며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은 금액이기에 고평가되었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장 당시 크래프톤은 히트작이 배틀그라운드 하나뿐임에도 밸류가 과도하게 높다는 논란이 인 바 있다.

◇올해 안 주주환원책은 없을 전망... "기업가치 제고가 먼저다"

올해 안에 크래프톤의 주주환원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주들은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배당 등 환원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질문했다.

배 CFO는 무상증자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상승할 수 있지만, 길게 보면 무상증자로 올랐던 주가는 결국 꺼진다”라며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자사주에 무상증자가 적용되지 않아 오히려 개인 주주들에게 세금이 부과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크래프톤은 상장한지 8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라며 “상장 당시 주신 공모자금을 앞으로 성장에 써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CFO는 “자사주 매입으로 공모자금을 사용하는 건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 셈”이라고 말했다.

배당에도 선을 그었다.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인 자사주 매입과 배당정책은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한 이후에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배당 시기는 빨라야 내년 초일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상장했기에 내년에 2022년 사업보고서가 나온 이후에 배당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총에서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했다. 지난해 상장으로 확보한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약 4000억원의 결손금을 메꿨다. 이번 전입으로 크래프톤은 내년 배당가능이익에 사용할 수 있는 2조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했다.

배당 계획이 없는데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한 이유에 대해서 배 CFO는 “올해 발생할 영업이익으로 남은 결손금 청산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배당에 사용할 이익잉여금 규모가 적을 수 있어 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9시에 시작한 주주총회는 약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올해 게임사 주총 중 가장 긴 시간이었지만, 손해를 본 주주들은 답변이 충분하지 않았다며 폐회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공모가에 사서 너무 손해를 크게 봐 참석했다”며 “오늘 배당이나 주가부양과 관련해 유의미한 답변이 없었다”며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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