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문어발 확장' 한창, M&A 성과는 '물음표'②큐브앤컴퍼니·부산벤처스 등 300억 출자, 개인 대여도…유통·재생에너지·D2C 확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2-04-08 08:00:23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05일 07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만성 적자로 경영난을 겪는 '한창'이 선택한 생존 전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 발굴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 간 다수 기업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해 상장사 2곳을 품기도 했다. 이커머스, 바이오 등 사업군도 다양하다. M&A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략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그다지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유가증권 상장사 한창은 지난해(별도 기준) 영업손실 54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부터 이어진 적자 경영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230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같은 경영난이 이어지면서 한창은 차입금을 비롯해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는 데 외부에 손을 내밀어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창은 자회사 '한주케미칼'이 만든 소방 관련 제품을 유통해 수익을 남긴다. 다만 전방 소방산업 성장이 정체된 데다 가격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2017년부터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며 사실상 주력 사업에선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만들기도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한창이 최근 몇 년 간 M&A를 통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까닭이다. 실제로 한창은 주력 소방 관련 유통 사업을 키우는 대신 M&A 시장에서 힘을 실어왔다. 특히 상장사 인수에도 공을 들여 지와이커머스(현 지유온)와 큐브앤컴퍼니(현 한창바이오텍) 등을 품에 안기도 했다.
다만 넉넉한 가용 자원이 없는 탓에 법정관리에 오른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M&A 성과를 내기도 전에 인수한 기업이 성장 동력을 잃는 경우도 많았다는 점이다. 일례로 코스닥 상장사였던 지와이커머스는 회생 절차를 밟던 중 2020년 2월 한창에 인수됐으나 이듬해 상장폐지 됐다.
한창은 지와이커머스를 비롯해 최근 몇년 간 매년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외부로 출자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큐브앤컴퍼니 인수를 비롯해 부산벤처스, 에이펙스인베스트먼트플러스, 제이앤디벤처스 등에 출자하며 3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집행해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직간접 지배력을 가진 국내외 계열사는 25곳에 이른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부분도 기존 소방 관련 사업을 제외하면 부동산, 유통, 재생에너지, 메타버스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철강 유통과 온라인 D2C 사업 등은 매출 반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생에너지 등과 같은 신규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데다 인허가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뿐 아니라 한창과 관계기업들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부 개인과 법인에 많게는 수십억원을 빌려준 것으로도 나타나 눈길이 쏠린다. 일부 자금은 최승환 대표 등 경영진 판단에 이뤄져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회수 여부도 달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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