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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 뮤직카우 '증권성 논란'에도 1000억 투자 결정 플랫폼 좌초 가능성 제기에도 음원IP 가격 상승에 안정성 확보

조세훈 기자공개 2022-04-19 08:03:49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 투자한다. 뮤직카우의 증권성 여부를 두고 금융당국이 제재 움직임을 보이며 플랫폼 사업이 좌초될 리스크가 있지만 이미 확보한 음원 저작권(IP)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해 과감한 베팅을 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뮤직카우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올 초 투자를 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지만 음악 저작권 중개의 증권성 거래 논란이 제기되면서 내부 의사결정이 다소 미뤄졌다. 핵심 사업인 음원 저작권 플랫폼 비즈니스가 좌초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음원 저작권 시장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설립된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에서 나오는 수익을 받을 권리(저작권료 참여청구권)를 사고 파는 플랫폼이다. 원작자로부터 저작권 일부를 사들인 뒤 뮤직카우가 양도받은 권리(저작권료 참여청구권)를 쪼개 소액투자자들에게 파는 조각 투자 플랫폼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여기에 투자해 일정 기간마다 저작권료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고, 주식처럼 이를 거래해 시세차익을 볼 수도 있다.

뮤직카우 자회사인 뮤직카우에셋이 저작권을 확보해야 해 지속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과 L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320억원을 투자받았으며 음원을 꾸준히 사들여 거래 플랫폼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2017년 7월 온라인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 뮤직카우는 올해 3월 말 기준 약 1만5000곡을 확보해 1265곡을 거래하고 있다. 회원 수는 108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거래액은 약 3611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금융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돌반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은 뮤직카우의 저작권료 청구권 상품을 증권으로 가닥을 잡았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증권 중 하나인 ‘투자계약증권’으로 판단한 것이다.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뮤직카우 상품을 증권성이 있다고 최종 판단할 경우 뮤직카우는 자본시장법 규제를 받게 된다.

궁극적으로 무인가 사업자가 되면 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이미 많은 거래를 한 만큼 금융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해주고 제도권 편입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위험 요소에도 스틱이 뮤직카우에 투자 한 데는 음원 IP라는 또 다른 투자 포인트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음원 IP는 인접권, 저작권, 실연권 등 양수도가 가능한 권리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본시장 업계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프랙시스캐피탈은 지난해 말 음원IP를 다수 확보한 비욘드뮤직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비욘드뮤직은 투자금을 바탕으로 IP를 사들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음원 IP의 가격도 치솟고 있다. 음원 IP 가격은 통상 출시 3년 이후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곡의 한 해 수입에 멀티플을 곱해 산출한다. 지난해에는 멀티플이 7~8배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10배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뮤직카우는 1만5000곡을 확보하고 있어 이 자체만으로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 됐다.


스틱은 이 투자 자산을 토대로 하방안정성을 구축하는 딜 구조를 짜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플랫폼 비즈니스가 제도권으로 편입되면 더 높은 수익성을 바라볼 수 있는 점도 투자 포인트다.

IB업계 관계자는 "음원 IP 시장이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업계 전반의 기업가치가 치솟고 있다"며 "뮤직카우가 음원IP를 통한 자산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 스틱이 투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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