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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앤파트너스 '루나'로 잭팟…단숨에 흑자전환 [코인거래소 자회사 열전]②가상자산 처분해 1300억원 투자 차익…포트폴리오 다각화 진행 중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1 13:28:22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회사를 만들며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부터 중고명품 거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자회사를 통해 각 거래소의 미래 전략을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15: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의 투자전문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설립 초기 투자했던 가상자산 '루나(LUNA)'의 가치가 크게 오른 시점에 이를 처분해 1000억원이 넘는 차익을 거뒀다.

영업수익보다는 영업외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다. 투자한 기업의 지분가치가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블록체인, AI 등 4차산업기술을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더라도 성장성이 보이면 기회를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루나로 1300억원 벌었다…당기순이익 760억원으로 뛰어

최근 공개된 두나무앤파트너스 별도기준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투자 자산 처분이익이 17억원, 평가이익이 20억원이다. 블록체인 기업 노드브릭 지분을 전량 정리했고 무신사합자조합1호의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기도 했다. 웨이투빗과 나부스튜디오 지분을 메타보라(옛 프렌즈게임즈) 지분으로 전환받는 과정에서도 이익이 발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자산 손실을 전기 대비 대폭 감소시키면서 22억원의 흑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두나무앤파트너스 투자자산 처분 손실은 전기 대비 삼 분의 일 수준인 2억4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평가손실은 0원을 기록했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급증한 당기순이익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해 76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기에는 24억원의 순손실을 낸 바 있다.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을 큰 차익을 보고 매도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해 상반기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 루나 2000만개를 전량 매도했다. 당시 루나 가격은 7000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에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투자 차익으로 1300억원을 벌었다.

루나는 신현성 전 티몬의장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공동설립한 '테라' 프로젝트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테라는 지난 2018년 최초 투자 유치 당시 루나를 개당 120원에 판매한 바 있다. 이후 시드와 프라이빗 투자 단계에서는 각 280원과 970원에 루나를 판매했다. 공개된 투자 차익으로 보아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최초 투자에 참여해 개당 120원에 루나를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마로(MARO)' 뿐이다. 보유 물량은 3000만개로 25억원 상당이다. 루나 처분 후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호황 흐름에 따라 마로 역시 곧바로 매도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을 깨고 장기보유 중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철학은 빠른 수익화가 아닌 장기투자다. 두나무앤파트너스 관계자는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청산 일자가 정해진 펀드투자가 아닌 자본금으로만 투자하는 기업"이라며 "좋은 기업을 발굴하고 지분을 장기 보유하는 게 가장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사·화장품 브랜드에도 투자…성장성 고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가수 원더걸스 유빈이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르' 지분 57.7%를 30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르는 유명인(셀러브리티)의 IP를 활용해 전통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를 능가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의 연예인들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출시하고 키울 수 있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식물성 성분으로만 화장품을 만드는 비건 뷰티 브랜드 '멜릭서'도 두나무앤파트너스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IT기술과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멜릭서 성장성을 보고 1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임수진 두나무앤파트너스 파트너는 "(멜릭서 같은 기업은)다른 포트폴리오와 연결성이 약해 보일 수 있다"며 "재무적으로 훌륭하다고 판단하면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파트너는 "브랜드 기업들도 최근 들어 블록체인이나 AI 등 여러 4차산업 기술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은 연결성이 적지만 회사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결국은 기술을 도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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