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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계열사 경쟁력 분석]절대 이익 규모냐, 영업 효율성이냐...기준 따라 엎치락뒤치락①계열사·종업원 수, 카펙스 규모 등 각종 실적 지표에 영향

이장준 기자공개 2022-04-21 13:28:48

[편집자주]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통신주가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이 안정적인 캐시카우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통신사들은 전통산업이라는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신사업에 도전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해 왔다. 이들 산하의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 간 성과 경쟁도 치열하다. 통신 3사와 산하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성과 수익성, 성장 가능성 등 경쟁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4: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업은 안정적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로 통한다. 매년 자본적지출(CAPEX)은 조 단위에 이르지만 이를 크게 웃도는 매출을 일으키면서 영업이익 역시 1조원 안팎에 달한다.

'통신 3사'로 묶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무선통신 시장점유율(M/S) 역시 큰 변화 없이 언급된 순서대로 고착화했다. 다만 어떤 지표를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이들의 위상이 뒤바뀌기도 한다. 이들의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유사한 듯한 각 사의 특징도 부각된다.

매출 규모는 그룹사가 많은 KT가 압도적인 양상을 보여준다. 다만 그중 상당수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인원도 많아 영업이익률 등 지표로 따지면 SK텔레콤에 다시 1위 지위를 내준다. LG유플러스는 일부 지표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주진 못했다.

◇매출 부동의 1위 KT, 유선 사업 제외해도 LGU+와 비슷한 SKT

지난해 연결 기준 KT의 영업수익은 24조8980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는 각각 8조1494억원, 11조469억원의 격차가 났다. 1년 전 KT 자신을 기준으로 삼아도 9813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비단 한 해에 그치지 않고 최근 3년 내내 KT는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수익을 올렸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KT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는 79개사에 달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23개, 11개에 그쳤다.

단순히 그룹사를 앞세운 '물량 공세'로만 해석할 순 없다. KT 단독으로도 영업수익 측면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KT의 영업수익은 18조3874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5082억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12조8042억원), SK텔레콤(12조102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무선통신 M/S와는 전혀 딴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SK텔레콤은 무선서비스 시장(MVNO 가입자 및 기타회선 포함)에서 44%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KT(31.3%), LG유플러스(24.7%)와 격차도 큰 편이다.

해당 지표 간 괴리가 나타난 건 SK텔레콤과 달리 KT, LG유플러스는 인터넷TV(IPTV) 사업을 겸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IPTV 및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비즈니스를 영위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KT의 유료방송 M/S는 23.19%에 달했다. LG유플러스는 14.43%를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들과 같은 IPTV 부문에서만 16.51%의 M/S를 차지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유선사업을 제외해도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높은 영업이익률로 따라잡은 SKT…인력 및 사업구조 영향

그런데 영업이익은 SK텔레콤과 KT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이 3년 내내 KT보다 우위를 점했다. 연결 기준으로 보면 2019년에는 KT가, 2020년에는 SK텔레콤이, 지난해에는 다시 KT가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격차를 뒤집을 수 있던 건 SK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SK텔레콤의 영업이익률은 8.3%를 기록했다. 2년 전 6.7%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7.1%, 6.7%에 머물렀다.

SK텔레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영향이 한몫했다.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의 직원 수는 5339명을 기록했다. KT(2만1759명)나 LG유플러스(1만187명)에 비해 유독 적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별도 기준 SK텔레콤이 지출한 종업원 급여는 9538억원으로 KT 2조3080억원과 비교해 1조원 넘게 차이 났다. KT는 과거 KTF와 합병하면서 직원 수가 3만명 수준으로 늘었다가 매년 1000명가량 정년퇴직을 진행하면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언뜻 자본적지출(CAPEX)도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SK텔레콤의 CAPEX는 별도 기준 2조1800억원을 기록했는데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조8600억원, 2조3500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SK브로드밴드의 통신 배선 구축 비용을 제외한 것이다. 이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지난해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3조원을 투입했다.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의 매출에서만 관련 사업이 제외된 만큼 CAPEX가 일부 상쇄 효과는 냈을지언정 영업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건 계열사 가운데 기존 KT의 통신업에서 파생된 계열사가 많은 탓이 크다. 네트워크 인프라를 담당하는 KT링커스(공중전화), KT SAT(위성), KT서브마린(해저케이블)을 비롯해 KT IS와 KT CS(컨택센터), KT M&S(통신유통)가 대표적이다.

통신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KT는 태생적으로 통신업 본질에 가까운 계열사가 많은데 이들 산업 특성상 규제와 경쟁 탓에 이익률이 낮다"며 "최근 미디어, 금융 등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의 질을 보여주는 다른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이나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을 살펴보면 지난해 SK텔레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는 SK스퀘어와 인적분할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당수 자회사가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되면서 전반적인 자산 규모가 축소했기 때문이다.

연결 기준 SK텔레콤의 총자산은 1년 새 47조9070억원에서 30조911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역시 24조3962억원에서 12조3351억원으로 반 토막이 됐다.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정도를 제외하면 매출이 크지 않았기에 자회사들이 빠져나가면서 SK텔레콤은 ROA·ROE가 오르는 효과를 봤다.

KT와 LG유플러스는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LG유플러스가 '한 수 위'였으나 지난해에는 ROA에서 KT에 뒤처지기도 했다.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의 ROA는 각각 3.9%, 3.7%를 기록했다. ROE의 경우 LG유플러스가 9.1%로 KT(8.8%)에 소폭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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