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가 인수한 테일러메이드가 지난해 최고 실적을 냈다. 그 바탕엔 골프황제 타이거우즈의 활약이 있다. 1999년 8승을 거둔 뒤 PGA에서만 82승을 거둔 타이거우즈는 세계적으로 골프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골프산업은 타이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2020년 차량 전복으로 다리 부상을 입었지만 이듬해 아들과 함께 복귀하며 미국에 다시금 골프 붐을 일으켰다. 타이거우즈가 올해 테일러메이드 신형 스텔스 드라이버를 홍보하면서 품귀 대란마저 일어나고 있다.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테일러메이드가 이번엔 코리안특급 박찬호 선수를 브랜드 엠베서더로 깜짝 영입했다. 타이거우즈와 비슷한 시기에 활약하며 총 124승을 기록, 메이저리그를 평정해 한국 야구의 전설이 된 인물이다. 골프선수보다 비거리가 더 나가고 골프 프로 테스트에 응시할 만큼 골프에 진심이다. 테일러메이드는 골프 예능 전성시대와 맞물려 스포츠 마케팅에 최적화된 박찬호 선수를 파트너로 맞이하며 국내 시장 확대의 결정적 기회를 얻었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와 연결될 만큼 소비재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스포츠 파워를 지닌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경쟁 시장에서 박찬호 영입은 '신의 한수'다. 테일러메이드는 북미에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미풍에 그치고 있다. 이제는 박찬호의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한국 시장,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의 골프 인구 공략이 가능해졌다.
30대 젊은 운용인력으로 구성돼 네트워크가 약한 신생 PEF가 대어급 인사를 영입할 수 있었던 데는 핵심 투자자(LP)인 새마을금고의 역할이 컸다. LP지만 100여 곳 넘는 기업에 투자했고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구축한 마당발 인맥이 새마을금고에는 존재한다. 그동안 운용사(GP)에게 딜에 적합한 전략적투자자(SI)를 연결해주거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인사와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며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냈다. 테일러메이드 딜을 담당한 최우석 새마을금고 팀장이 지난해 사우스스프링스CC에서 센트로이드 측에 박찬호 선수를 소개해준게 인연이 되면서 영입에 성공했다.
법적으로 LP와 GP의 역할은 '칸막이'로 구분돼 있다. LP는 GP에 출자 이외에 경영권에 참여할 수 없다. 다만 경영 옵션을 열어주는 네트워크 제공은 상생을 이끌어내는 능동적 영역이다. GP의 경쟁력을 제고해 주는 LP의 네트워크는 한국 자본시장 발전의 원동력이다. PEF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돈만 출자하고 수익만 기다리는 '천수답 투자'가 아닌 성장을 이끌어내는 LP의 적극성이 이제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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