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리은행, 가파른 NIM 상승…금리상승 영향 '그대로' 흡수단기금리 연동 비중↑…하반기 순이자마진 1.5% 후반대 '전망'
김현정 기자공개 2022-04-26 08:16:0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0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순이자마진(NIM)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자산구성 상 단기 금리 연동 대출자산 비중이 타행 대비 큰 만큼 최근의 금리상승 효과를 온전히 누렸다. 이 밖에 저원가성 예금 확보 및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22일 우리금융그룹이 내놓은 ‘2022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우리은행 1분기 NIM은 1.49%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이는 타행 대비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 NIM은 0.03%포인트, 국민은행은 0.05%포인트, 신한은행은 0.06%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가파른 NIM 상승세는 우리은행의 자산구성에서 기인한다. 우리은행은 단기 금리 연동 대출자산 비중이 타행보다 큰 만큼 금리 상승의 효과를 가장 빨리, 그리고 많이 받는다. 최근 기준금리 상승 기조로 은행들의 실적 향상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특히 금리상승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CFO)은 지난 22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은행의 경우 단기 금리 연동 CD나 코리보 3개월 연동 비중이 35% 정도로 (단기 변동금리 비중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다”며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을 가장 빠르게 받고 있고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견조한 NIM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4월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만큼 2분기나 하반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내부적으로 하반기 1.5% 후반대 NIM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추후 가계대출 수요 감소, 가산금리 조정,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강화 등 NIM에 압박 요인들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우리은행의 마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는 1.5% 후반대, 연간 기준으로는 1.5% 중반대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올 1분기 수익성 개선은 본래 자산구성 뿐 아니라 저원가성 예금 확보 노력 등이 뒷받침됐다. 당초 금리가 상승하면 핵심예금 등 저비용성 예금이 감소하곤 하지만 영업점 마케팅 노력 등으로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기업 MMDA를 제외한 저원가성 핵심예금의 월중 평균잔액 기준을 살펴보면 작년 12월 109조8000억원에서 3월 113조8000억원으로 약 3조8000억원가량이 증가했다. 현재 4월 중에도 1~2조원가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에 기반한 자산성장도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올 1분기 원화대출금 잔액이 291조 497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2% 증가했다. 전체 원화대출금 가운데 38.8%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13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2.4% 증가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정부 규제 영향으로 감소했다. 올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37조 6240억원으로 0.9% 줄어들었다.
이 부사장은 “최근 금리 상승 및 코로나19 금융지원 중단 예상 등으로 올해부터 대출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은행은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 시장 수요에 대응하며 건전성과 함께 관리하는 게 기업가치 제고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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