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비트코인으로 배당 받은 사연 [코인사업자 리포트]②자회사 전기아이피로부터 가상자산 현물배당, 자산운용 업무 본사로 집결
원충희 기자공개 2022-04-28 14:17:02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미르의전설' 지식재산(IP)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전기아이피'로부터 가상자산을 현물배당으로 받았다. 각각 100억원, 73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BTC)과 위믹스다. 그간 여러 계열사가 제각각하고 있던 가상자산 운용을 본사로 모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배당금수익 115억, 시장성 있는 비트코인만 가치 반영
위메이드가 지난해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수익은 115억원으로 전년(50억원)대비 두 배 가량 늘었다. 배당수익 전액이 전기아이피에서 나왔다. 전기아이피는 2017년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ei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이후에는 미르의 전설 IP와 라이선스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현금이 아닌 가상자산을 현물배당으로 받았다는 것이다. 115억원이란 금액은 취득시점의 공정가치로 인식된 가상자산의 가치다. 배당 받은 가상자산은 비트코인 185.3325개와 위믹스 1714만2858개다.

시장성 있는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조회되는 평균가격으로 회수가능액을 측정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 1개당 5505만2808원을 적용, 104억원으로 평가됐다. 취득시 가치(115억원)보다 1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배당수령 시점과 장부기재 시점 사이에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지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위믹스는 토큰 보유자(홀더)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회수됐기 때문에 회계처리하지 않았다. 가상자산에 대한 회계기준이 불분명하지만 업계에선 유동화 돼 시장가치가 생긴 가상자산은 시세를 적용, 그렇지 않은 가상자산은 공정가치를 평가하지 않고 있다.
현재 위믹스 시세가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4200원대에 오르내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략 730억원 상당으로 여겨진다. 다만 회계에 반영된 것은 비트코인 수령시점의 가치 115억원 뿐이다.
◇P2E와 더불어 가상자산 투자·운용도 중요사업 한축
전기아이피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된 이유는 투자목적이 크다. 실제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5월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비트코인을 수탁하면서 "가상자산은 위메이드 사업의 중요한 한 축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양한 가상자산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당사에게 신뢰할 수 있는 수탁서비스는 필수"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가상자산을 배당형태로 위메이드가 받아간 이유는 운용사업을 본사에 집중하고 미르의 전설 IP를 관리하는 전기아이피는 본업에 충실케 하려는 방안으로 파악된다. 미르의 전설 IP는 위메이드 핵심 자산이자 현재 진행 중인 플레이투언(P2E) 사업의 중추다.
위메이드가 구축하려는 P2E 생태계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위믹스에 대체불가토큰(NFT) 거래가 가능한 게임들을 온보딩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 론칭으로 평가받는 게 미르의 전설 IP를 근간으로 한 '미르4 글로벌'이다.
미르4 글로벌은 게임 내 재화인 흑철을 유틸리티 코인 '드레이코'로 교환할 수 있다. 드레이코는 다시 위믹스 월렛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축통화인 위믹스로 교환 가능하다. 이처럼 중요한 미르 IP는 수년 전부터 중국 및 액토즈소프트 등과 저작권 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기아이피는 분쟁의 최전방에 서있는 계열사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DN솔루션즈 이어 롯데글로벌까지, 대형 IPO '휘청'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흥행 실패 우려, 결국 상장 철회로 귀결
- [AACR 2025]제이인츠 'JIN-001', 독성 최소화한 '저농도' 효능 입증
- [Financial Index/SK그룹]주가상승률 50% 상회, SK스퀘어 'TSR' 그룹내 최고
- 금호타이어, 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은 '주춤'
- 유지한 SKC CFO "트럼프 관세, 위기보다 기회"
- [i-point]신테카바이오, 'K-BioX 글로벌 SUMMIT 6' 참여
- 간추려진 대명소노그룹 선택지, '티웨이'에 집중
- [감액배당 리포트]제주항공, 신속한 885억 감액…배당은 못했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분석/한화오션]지분 파는 2대주주 산은, '의결 참여권' 향방은
- [지배구조 분석/한진칼]외부주주들 영향력 확대, '양날의 칼' 우군
- [Financial Index/금융지주]자본력 풍족한 KB, 보완자본 의존도 큰 우리
- [지배구조 분석/신영증권]자사주만 51%, 소각 못하는 이유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