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공시대상기업집단]현대차·SK·LG, 재계 2위 경쟁 치열매출은 현대차, 자산규모는 SK, 시가총액은 LG가 2위
조은아 기자공개 2022-05-03 13:54:48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6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2위 싸움이 치열하다. 자산, 매출, 시가총액 등 뭘로 봐도 압도적인 삼성그룹을 빼고 뒤를 이어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이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SK그룹, LG그룹의 약진과 현대차그룹의 상대적 부진이다.한때 어느 면으로도 재계 2위였던 현대차그룹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입지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바이오와 2차전지 등 신사업이 완전히 자리잡은 SK그룹, LG그룹과 달리 자동차 사업 의존도가 높고, 신사업도 자동차라는 틀 안에서 찾다보니 사업 확장이 쉽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자산 규모로는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순이다. 올해 16년 만에 SK그룹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5월1일 기준 SK그룹의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조439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의 자산총액은 257조8450억원으로 전년 246조840억원에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음은 LG그룹이다. 다만 앞선 2개 그룹과는 격차가 다소 벌어져있다. 167조5010억원으로 100조원 가까이 차이난다.
세 그룹의 희비를 가른 건 SK그룹의 반도체 사업이다. 반도체 매출 증가 등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자산이 20조9000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의 기여도 역시 높았다. 석유사업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개선되면서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SK그룹의 잇따른 기업분할 역시 자산 증가에 한몫했다. 지난해에만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배터리사업부), SK어스온(석유개발사업부)이 각각 떨어져나왔다. SK케미칼에서도 SK멀티유틸리티(전력·스팀공급사업부)가 독립하는 등 신규법인 설립으로도 자산이 7조9000억원 늘었다.
SK그룹의 소속회사 수도 1년 동안 38개나 늘어난 148개로 집계됐다. 48개가 새로 생겼고 10개가 없어졌다. 삼성그룹이 1개, 현대차그룹이 4개, LG그룹이 3개 늘어났다는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매출 순서로는 현대차그룹이 204조900억원으로 3개 그룹 가운데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SK그룹 169조2840억원, LG그룹 147조620억원이었다. 매출 증가율은 현대차그룹 16.5%, SK그룹 21.2%, LG그룹 19.1%다.

자산이나 매출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시가총액에서만큼은 LG그룹이 두 그룹을 앞서나가고 있다. 상장회사 수는 SK그룹이 20개로 가장 많고 LG그룹이 15개, 현대차그룹이 12개다.
29일 종가 기준으로 LG그룹 11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200조2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아직 계열분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까지 LG그룹 소속인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4개사의 시가총액까지 더하면 약 5조원가량이 더 늘어난다.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음에도 시가총액이 무려 97조578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나머지 LG그룹 1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와 맞먹었다. LG그룹이 하나 더 만들어진 것과 비슷한 효과인 셈이다.
SK그룹 20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181조6044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82조원에 이르러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상장사가 12개로 가장 적다. 시가총액 합계도 121조1021억원으로 2개 그룹과 격차가 크다.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높은 현대차의 시가총액도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의 절반에 못 미치는 39조원대에 그쳤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장한 곳도 없었다. 현대차그룹에서 가장 나중에 상장한 곳은 현대오토에버로 2019년 상장했다. SK그룹에서는 2020년 SK바이오팜,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리츠가 각각 상장했다. LG그룹에서도 올해 초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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