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디테일]'곳간 빈' 이화전기공업, 시장에 손 벌린다①436억 상당 조달 계획, 주주우선배정 방식…시설 투자·빚 상환 목적
신상윤 기자공개 2022-05-17 08:10:37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1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설 투자 및 채무 상환 자금이 필요한 '이화전기공업'이 자본시장에 손을 벌린다. 이아이디와 이트론 등 이화전기공업그룹 내 계열사들이 순환출자로 융통했던 자금 지원이 한계를 맞았다는 평가다. 이화전기는 유상증자를 통해 시장에서 436억원 상당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코스닥 상장사 이화전기공업은 주주우선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밟고 있다. 액면가 200원인 주식 4800만주를 새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436억3200만원을 주주 및 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이 목표다.
예정 발행가액은 909원으로 책정됐다. 다음달 24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할 예정이다. 같은달 29~30일 구주주 청약과 오는 7월 4~5일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모집주선인은 SK증권이 맡았으며,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한다.
이화전기공업은 조달한 자금의 사용처를 시설투자(181억원)과 채무상환(248억원) 등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 눈길을 끄는 건 조달금액의 절반 이상을 빚 갚는 데 쓴다는 점이다. 그만큼 재무건전성에 현저히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적자 경영도 이어지고 있다. 이화전기공업은 지난해(연결 기준) 매출액 668억원,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2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1.3% 늘어나면서 2020년 이래 적자 경영을 지속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수치를 이어가면서 사업이 아닌 외부 조력으로 현금흐름이 도는 상황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던 까닭이다. 빚을 갚는 한편 성장 동력의 재원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 수원시 인근에 공장을 신축해 2차전지 관련 배터리팩 제조 등 사업을 본격화한다. 그 외 일부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공장의 노후시설을 교체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이화전기공업그룹이 2018년부터 형성했던 순환출자의 자금 지원도 한계를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화전기공업그룹은 현재 '이화전기공업(20.44%)→이아이디(9.47%)→이트론(19.9%)→이화전기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이화전기공업은 지난해 이트론을 대상으로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또 같은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도 융통했다.
관건은 청약률이다. 시장에 손을 벌리는 만큼 청약 여부가 계획했던 자금 조달의 성공을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화전기공업은 공모 유상증자의 최대 할인율인 30% 카드를 꺼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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