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아이타스, 시장지배력 회복…조용병 회장 ‘인사매직’ 통했다 지난해 ‘영업통’ 정지호 사장 급파…업계 압도적 1위 재확인
고설봉 기자공개 2022-05-13 07:35:2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0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인 신한아이타스가 잃었던 시장 지배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그룹 정기 인사에서 정지호 전 신한은행 부행장(사진)을 신임 대표이사(CEO)로 발탁한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용병술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신한은행 내 대표적 영업통으로 꼽히던 정 사장 취임 이후 신한아이타스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며 옛 위상 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 결과 국내 1위 ETF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의 일반사무관리사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사무관리업계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ETF 잔고가 31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번 수주로 신한아이타스는 잃었던 시장 지배력을 크게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거 신한아이타스는 사무관리업계에서 수탁고 및 매출 기준 압도적 1위를 달렸었다. 한때 시장 지배력이 60%에 달할 정도로 2위권 업체와 격차를 크게 벌리기도 했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신한아이타스의 시장 점유율은 조금씩 줄어들었다. 특히 2019년 신한아이타스가 수수료 정상화를 선언하며 점유율 하락세는 더 가팔라졌다. 일부 운용사들이 이탈하며 점유율이 줄어들었다.
그 사이 하나금융그룹의 하나펀드서비스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치며 신한아이타스를 추격하기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신한아이타스와 하나펀드서비스의 수탁고는 각각 242조원과 236조원으로 불과 6조원 규모로 차이가 좁혀졌다.
이번 삼성자산운용 수주로 신한아이타스는 다시금 압도적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수탁고 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도 이번 수주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성장 동력이 약화됐었던 신한아이타스는 이번 수주로 향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주만으로 신한아이타스가 약 50억원 수준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무관리업계 일반적인 수수료는 1~2bp 수준이다.
신한아이타스는 2020년 130억원까지 순이익을 키우며 성장했지만 지난해 순이익 98억원으로 역성장했다. 2019년 시작된 회원사 이탈의 결과였다. 다만 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9억원 대비 10.53% 증가했다.

이처럼 신한아이타스가 다시금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그룹 차원의 지원과 지배구조 개선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정지호 전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한아이타스 구원투수로 급파했다.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고 사기가 저하된 신한아이타스에 정 사장을 파견해 분위기를 환시시켰다. 특히 지난해 신한아이타스는 고객 이탈과 더불어 내부적으로 노사문제가 불거지며 어수선한 상황을 맞았다.
정 사장의 CEO 발탁은 여러 측면에서 위기를 겪던 신한아이타스에 적절한 처방이었다. 정 사장은 신한은행 내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외환, 글로벌, 대기업 등 주로 영업조직에서 활동했다. 부행장 시절에도 직접 영업현장을 누비며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신한아이타스는 정 사장 부임 이후 친시장적·고객친화적 정책 추진에 힘썼다. 정 사장은 취임 뒤 처음 전 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객에게 무엇을 얻을까보다 우리가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틀어졌던 고객과의 관계를 개선하라는 메시지였다는 평가다.
한호승 신한아이타스 마케팅전략 총괄(상무)는 “정 사장 부임 이후 고객의 성공이 곧 신한아이타스의 성공이라는 신념으로 고객 최우선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신한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우리나라 대표 ETF인 KODEX ETF의 성장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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