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새 출발' ISE커머스, 이사회 주도권 갈등 불가피④사내·외이사 후보 17명 등록, 본업 무관 사업 추가…"FI 간 이견 많을 것"
신상윤 기자공개 2022-05-17 10:34:3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2일 14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에스이커머스(ISE커머스)'가 새 주인을 맞아 '위본즈'로 새 출발한다. 새롭게 이사회를 꾸려갈 임원진과 펼쳐나갈 신규 사업의 밑그림 윤곽도 드러났다. 다만 다수의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ISE커머스를 인수한 만큼 선임 예정인 경영진만 17명이다. 이사회 내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코스닥 상장사 ISE커머스는 오는 2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선임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주주총회는 지난달 3일 체결한 경영권 및 지분 양수도의 중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ISE커머스 경영권 매각에 깊게 관여한 한 관계자는 "이번 M&A에는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후속 거래까지 염두에 두고 FI들이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수의 FI가 참여한 만큼 변수도 늘었다. 새로 구성될 이사회만 봐도 잡음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영진만 17명이다. 특히 사내이사 후보자만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1명의 사외이사 후보자를 포함하면 총 17명이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다. 여기에 감사도 2명이나 선임될 예정이다.
최대주주 예정자인 양 대표도 사내이사 후보자에 명단을 올렸다. 양 대표와 같은 회사에 재직 중인 김미라 D&C민은 상무도 이사회에 합류할 전망이다. 구주를 가장 비싸게 취득하는 '㈜호태' 경영진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호태는 ISE커머스 주식 204만7493주를 총 232억4000만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주당 1만1350.5원으로 책정됐다. 경영권 구주를 인수하는 양 대표 등이 주당 5600원에 거래하는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비싸다.
㈜호태는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비롯해 의료관광업, 부동산 관련 사업, 경영 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곳이다. 2020년 9월 자본금 7억원으로 설립됐다. 박해하·신혜현·정석현 대표와 신성호·지송경 사내이사 등이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신 대표와 신 사내이사가 ISE커머스 경영진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경영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엠앤디그룹코리아' 경영진도 대거 참여한다. 황동우 상무와 윤재식 부사장, 신수현 부장 등은 ISE커머스 사내이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엠앤디그룹코리아는 이데이비드대형 대표를 제외하면 등기 임원이 없다.
그 외 김종만 소테리아 대표, 김민재 전 에스씨파트너 이사, 김한국 시티빗코리아 이사, 허재영 SYHGLOBAL 부사장, 이규민 위드어스디퍼런트아이디어 대표, 권열 세인트포커스 대표, 서용남 대진엔지니어링 대표, 이두성 동우 이사, 이병관 (사)금융투자인회 사무국장 등이 사내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 코스닥 M&A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들도 눈에 띈다. 엠앤디그룹코리아의 윤재식 부사장의 경우 지금은 상장폐지가 된 '화신테크' 경영진이었다. 김민재 사내이사 후보자가 몸을 담았던 에스씨파트너는 코스닥 상장사 '인트로메딕'이 2019년 10월 출자해 설립한 곳이다. 초대 대표를 역임했다.
ISE커머스는 신규 경영진 합류와 맞물려 사업 목적도 대거 추가했다. 본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 목적도 많다. 대표적으로 △전기, 전자 소재 및 부품업 △대출중개업 △의약품 판매대행 △부동산개발 △주차장 운영업 등이 있다. 신규 사업 목적만 30가지에 이른다.
일각에선 여전히 ISE커머스 인수자 측의 몸통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분석이다. 구주 거래만 이뤄지는 만큼 신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재원 투입 계획 등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구주 투자자들은 보호예수 의무가 없어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참여 후보자를 선정하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린 것으로 안다"며 "주주총회 이후에도 사업 추진 방향을 두고 FI 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툼이 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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