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결손금 털어낸 원티드랩, 주주환원·투자 '실탄' 확보'자본준비금→이익잉여금' 전입, HR서비스 투자처 발굴
정유현 기자공개 2022-05-24 08:10:1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채용 플랫폼 기업 '원티드랩'이 창립 후 처음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적립했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작업을 통해 누적 결손을 털어낸 영향이다. 여기에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이 뒷받침되면서 자본도 함께 늘고 있다.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HR 서비스 확대를 위한 투자처 발굴에 역량을 쏟을 예정이다.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원티드랩의 이익잉여금은 222억7218만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창업 후 처음으로 누적 결손 상태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일부를 이익잉여금으로 대체하는 의안이 통과된 덕분이다.
상법상 적립된 자본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상회하면 초과 금액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티드랩은 2021년 말 기준 544억4252만원이던 자본준비금 중 자본금(47억원)의 1.5배인 71억원을 제외한 473억3068만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켰다. 여기에 1분기 순이익 12억3510만원까지 쌓이며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을 222억원 규모로 확보했다.
이 외에도 커리어 교육 서비스인 '원티드 플러스'와 HR업무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HR솔루션 '원티드스페이스', 프래랜서와 외주 기업을 연결해 주는 프리랜서 매칭 사업인 '원티드 긱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채용 시장이 확대되면서 창업 후 매출 증가세 지속됐다. 다만 매출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며 설립 후 5년간 적자가 지속됐고 2020년 기준 누적 결손금이 329억원 수준이었다. 당시 저조한 수익성과 재무 구조를 감안해 기업공개(IPO) 방식을 직상장이 아닌 성장성 특례로 선회하며 2021년 8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후 지난해 연간 매출 317억원, 영업이익 61억원, 순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누적 결손금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21년 말 기준 결손금은 264억원에 달했다.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지속됐지만 200억원이 넘는 누적 결손금은 재무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에 자본준비금으로 결손을 보존하는 작업을 통해 부담을 털어내며 기술성장기업 특례기업의 재무 악화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다. 특히 경영 실적을 통해 이익을 쌓고 있고 신사업도 순항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제부터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순이익은 이익잉여금으로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
원티드랩의 올해 1분기 같은 기간 매출은 109억8815만원, 영업이익 12억39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7%, 영업이익은 20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1분기 부채비율은 38.99%, 순현금 369억원 수준이다.
주요 선행 지표도 모두 성장했다. 합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1% 증가한 3965건, 평균 채용 수수료는 5.2% 증가한 423만원, 지원건수는 49.1% 늘어난 33만7000건이다. 신사업 부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다. 특히 프리랜서 매칭 서비스 원티드긱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7억20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신사업 매출을 견인했다.
원티드랩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채용 사업 확대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고 2분기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처를 발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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