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한달 미룬 회사채 복귀전 성공 400억 모집에 1020억 몰려, 두배 증액 유력
최윤신 기자공개 2022-05-23 14:18:2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0일 19: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4년만에 진행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크게 흥행했다. 발행을 한 차례 연기하며 시점을 조율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가 73회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모집액(40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1020억원이 모였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를 4.5~5.5%로 제시했는데, 모집물량은 밴드 하단인 4.89%에서 채워졌다. 800억원까지 증액할 경우 금리는 5.1% 수준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조달은 지난 4월 발행을 한 차례 철회한 뒤 치른 ‘재도전’이다. 2018년 9월을 마지막으로 공모채를 발행하지 않았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2월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 졸업한 뒤부터 복귀를 저울질해왔다. 같은 달 이사회를 열어 회사채 발행을 결의했고 KB증권과 NH증권,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발행을 준비했다.
당초 4월 20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공모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계획을 수정해 시점을 다시 잡았다.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하며 A등급 기업 공모채도 줄줄이 미매각이 나던 시기였다.
다시 잡힌 공모 일정은 첫 계획보다 한 달 연기됐는데, 시점 선택이 절묘했다. 지난 18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SK에너지와 DL 등의 공모채 수요예측이 연이어 흥행하는 등 회사채 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 정부 출범으로 원자력발전 사업에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점도 투심에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7일 본평가에서 BBB0(안정적) 등급을 부여하며 "원자력을 포함 한 발전부문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에너지정책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긍정적 모멘텀은 연초부터 나타났지만 당초 일정대로 공모를 강행했더라면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발행 시점을 조율해 투자심리 ‘바닥’을 피한 게 가장 큰 흥행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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