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오리온, ' 中 춘철 효과+지불 이월' 곳간 방긋'순이익 772억·현금흐름 735억' 유동성 축적, 재고감축에 결제시스템 정비
이우찬 기자공개 2022-05-30 08:05:3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7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리온이 순이익 증가 규모를 초과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개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 찾아온 중국 춘절 덕분에 재고가 줄어든 효과로 풀이된다. 지불 규정 시스템 정비로 매입채무가 감소한 영향도 있었다.오리온은 올 1분기 매출 6532억원, 영업이익 1086억원, 순이익 7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9%, 7%, 8% 증가했다. 한국 법인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베트남 법인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오리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 증가대비 현금흐름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순이익이 55억원 불어난 가운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이보다 13배 이상인 735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25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작년 말 390억원보다 188% 증가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이익에서 출발해 감가상각비 등 현금 지출이 없는 항목을 조정하고 자산·부채의 변동을 가감해 계산한다. 전년 동기보다 순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이를 상회하는 재고자산 감소 등으로 현금흐름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자산 감축으로 380억원의 현금 순유입 효과를 나타냈다. 실제 올 3월 말 재고자산은 171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66억원 감소했다. 재고자산 중 상품이 174억원, 제품이 130억원 줄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품은 직접 제조하는 '초코파이', '고소미', '포카칩' 등이다. '오!그래놀라', '썬', '오리온웨하스' 등은 상품으로 분류돼 있다.
재고자산 감소는 중국 효과로 요약된다. 중국은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47%에 이를 만큼 가장 큰 시장이다. 중국 소비 증가가 오리온의 현금흐름을 확대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 중국 춘절 시기가 작년 대비 빨리 찾아왔다"며 "올 1분기 재고자산의 감소 폭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중국 춘절은 1월31일 시작해 전년보다 열흘가량 빨랐다.
매입채무·기타채무도 현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 요인이다. 작년 3월 말 매입채무와 기타채무 감소로 667억원의 현금 유출이 있었으나 올 들어 그폭이 대폭 감소했다.
오리온의 매입채무는 유지류, 당류, 코코아류 등 원재료의 외상매입을 뜻한다. 기타채무에는 미지급금, 예수금, 임대보증금 등이 있다. 매입채무·기타채무가 늘어나면 돈을 갚아야 할 채무는 증가하는데, 당장 현금은 지출되지 않아 현금유입 효과를 일으킨다.
원재료 외상매입의 경우 거래금액·업체별 종합 기준을 고려한 내부 지불 규정이 올해 정비됐다고 한다. 지불 시스템이 올초부터 일괄 적용되면서 일부 대금 지불이 이월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매입채무·기타채무에 따른 현금흐름 확대는 일시적으로 연간 기준으로 대동소이할 것으로 오리온 측은 내다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부터 내부 지불 규정 변경으로 일부 현금 지출이 1분기가 아닌 2분기 4월 초로 지불되며 현금유출 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크게 증가하면서 오리온의 유동성도 풍부해졌다. 재무제표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작년 말보다 526억원 증가한 603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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