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 중소기업 ESG채권 '지원사격' 올 첫 시행, 1200억 규모…지난해부터 모두 20개 기업 지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2-05-31 07:31:2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6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화 프로그램을 가동, KDB산업은행이 ESG채권 발행저변을 중소기업으로 넓히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ESG채권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지만 산업은행 덕에 벌써 20곳에 이르는 중소·중견기업이 ESG채권을 발행했다.26일 산업은행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화신, 한국화이바, 제이엔케이히터, 대창, 계룡건설산업이 이날 사모 ESG채권을 발행했다. 모두 1200억원 규모다. 한국화이바와 대창, 계룡건설산업이 각각 300억원, 제이엔케이히터가 200억원, 화신이 100억원씩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ESG채권은 산업은행의 ESG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ESG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은 중소·중견기업이 사모채로 ESG채권을 발행하면 산업은행이 이를 총액인수, 신용을 보강해 유동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신용보증기금의 P-CBO사업과 비슷한 구조다.

그동안 ESG채권은 대기업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공모채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다. 필연적으로 신용등급이 BBB급 이상으로 높고 수백억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대기업만 ESG채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의 ESG유동화 프로그램은 중소·중견기업도 ESG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발행저변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ESG경영지원 정책의 일환”이라며 “ESG투자수요가 명확하고 공모채 조달경험이 적은 기업 가운데 발행기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 중 신용등급이 BBB급 이상인 곳은 화신뿐이다. 나머지는 신용등급 자체가 없다. 심지어 제이엔케이히터는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기업은 ESG채권을 발행했다는 상징성 외에도 조달금리를 낮춰 장기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도 누린다. 예컨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화신은 3.22%, 제이엔케이히터는 3.42%에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AAA급 등급민평금리보다 낮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3년물 AAA 등급민평금리는 3.59%다.
화신의 신용등급은 BBB0, 제이엔케이히터는 신용등급이 없는데도 만기 3년짜리 장기자금을 좋은 조건에 확보한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5개 기업의 녹색채권을 놓고 인증의견으로 ‘PASS'를 내놨다.
모두 녹색채권인 만큼 각 기업들은 친환경 프로젝트에 조달자금을 투입한다. △화신은 전기차부품 원재료 매입 △한국화이바는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 파이프와 철도차량 부품 원재료 구매 △제이엔케이히터는 수소 생산기지와 수소충전소 구축사업 △대창은 비철금속 가공시 발생하는 쇠 부스러기 재투입과 재활용 △계룡건설산업은 세종과 화성에 제로에너지 주택을 건설하는 사업에 조달자금을 투입한다.
산업은행이 중소·중견기업이 ESG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시행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해 ESG채권 유동화 프로그램을 처음 시행한 이래 이번까지 모두 20개 기업을 대상으로 4450억원을 지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 중에서 지원대상을 선정한다”며 “앞으로도 중소·중견기업의 ESG채권 발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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