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 변천사]'기업시민' 포스코그룹,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길올해 '리얼밸류' 평가 체계 도입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2-06-09 17:29:05
[편집자주]
시대가 달라지면 기업가정신도 달라져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기업과 사회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기업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 이것이 바로 '신기업가정신'을 선포한 이유다. 더벨은 신기업가정신을 위해 서로 손을 맞잡은 대기업의 기업가정신을 살펴보고 미래에 한국 재계가 걸어갈 길을 모색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0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는 포스코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년이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은 올해 경영 의지를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 창립으로부터 반 세기가 지난 2018년,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에 오르며 오랜 기업가정신에 큰 변화가 생겼다. 최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기업시민'을 새로운 경영 이념으로 선포했다. 경영 이념이 바뀐 것은 포스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는 '리얼밸류(Real Value)'라는 개념을 통해 경영 활동으로 창출된 가치 측정에 나선다.
◇포스코그룹의 신기업가정신, '기업시민'...반 세기 만에 변화
포스코가 기업시민 경영 전략을 선포한 지 올해로 5년째다. 기업시민이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으로 시민사회에서의 시민처럼 기업 역시 사회발전을 위해 공전 및 공생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포스코그룹만의 신기업가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경영 철학이 자리를 잡았지만 기존 기업가정신과의 갈등도 적지 않았다. 올해 포스코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크게 두 가지 논란이 화두에 올랐다. 그중 하나가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둔다는 소식이었다. 이에 지역사회와 정치권의 반대여론이 거세졌다. 결국 포스코는 본사 이전 계획을 철회했고, 내년 3월까지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달 임직원에게 "포스코는 2000년 완전한 민간기업이 됐다"며 "포스코에 씌워진 '국민기업'이란 멍에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이에 대해 일부 초기 창업 멤버들은 국민기업이란 정체성을 훼손했고, 박 명예회장의 창업 정신을 왜곡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기업시민 경영과 '리얼밸류', 성과 측정 준비 돌입
포스코그룹은 올해 기업시민 경영과 관련한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이다. 바로 그간의 기업시민 경영 성과를 측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바로 '리얼밸류'다.
최 회장은 올해 3월 포스코홀딩스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리얼밸류 개념을 공개했다. 리얼밸류는 매출액, 영업이익, 주식가치와 함께 기업 활동으로 창출할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유무형 가치의 총합을 뜻하며 사실상 포스코그룹이 가진 미래 성장 잠재력을 의미한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친환경 미래소재·에너지 사업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확장하고 지구 환경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리얼밸류를 높이고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24일 개최한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의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 참여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를 주최했다. 신기업가정신은 이윤만을 추구하던 과거를 넘어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는 것이 골자다.
양원준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이 이날 선포식에 참석해 여러 기업과 신기업가정신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 부사장은 "포스코그룹에서는 이미 이러한 신기업가정신을 반영한 '기업시민' 정신을 세워뒀다"며 "기업시민헌장을 제정해 운영하는데 신기업가정신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은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 신기업가 정신 실천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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