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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M&A]넥스트 두바이 찾기 숙제, '중남미'서 길 보인다인수자 글로벌세아 진출지 과테말라·코스타리카 등지서 인프라 수주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03 07:28:2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 품에 안기게 되면 새로운 해외 진출 '타깃' 지역은 중남미가 될 전망이다. 인수자로 나선 글로벌세아가 과테말라, 코스타리카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건축, 토목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았던 플랜트 사업 성장도 기대된다. 계열사 세아STX엔테크와 함께 플랜트 협업에 나설 수 있다.

쌍용건설은 매출의 40% 가량이 해외에서 나올 정도로 해외 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건설사다. 쌍용건설의 해외 사업 비중은 대형 건설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4713억원으로 코로나19 탓에 전년 5108억원 대비 8%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전체 매출의 30% 중반을 기록했다.

쌍용건설은 1980년대부터 선제적으로 싱가포르 시장을 공략하며 현지에서 경쟁력을 쌓아왔지만 최근 들어선 최대주주와 동반으로 해외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지역이 아랍에미레이트(UAE)의 두바이다.

2000년대 초반 이후 두바이에서 매출이 없었지만 2015년 두바이투자청이 인수한 뒤 2016년 곧바로 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바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연간 3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글로벌세아가 쌍용건설 인수에 뛰어든 건 중남미에서 윈윈이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세계 최대 의류 제조기업인 세아상역은 미국 시장 수출을 늘리기 위해 중남미를 섬유·의류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2019년 과테말라에 5년간 2억달러(약 2500억원) 투자 계획을 공개한 세아상역은 지난해 편직·염색·날염·가공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원사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코스타리카에서도 지난해 1억달러(약 1300억원) 규모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세아상역은 이밖에도 도미니카공화국, 아이티 등에서도 대형 봉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세아는 중남미 국가에서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 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그동안 다수의 투자를 실시한 덕에 현지 정부와도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어 수주 전망 역시 밝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글로벌세아 경영진이 서울 힐튼호텔에서 코스타리카 대통령과 만나 투자를 논의하는 모습. 왼쪽부터 안드레스 발렌시아노 야무니 코스타리카 대외무역부 장관, 글로벌세아 론 가우드 고문, 글로벌세아 김기명 대표이사, 까를로스 알바라도 코스타리카 대통령, 세아상역 하정수 대표이사, 알레한드로 로드리게스 사모라 주한 코스타리카 대사.(출처=글로벌세아)

글로벌세아가 건설업 확대를 위해 2018년 인수한 세아STX엔테크와 시너지도 기대된다. 글로벌세아는 법정관리에 처해 있던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을 161억원에 사들였다. 이 덕에 세아STX엔테크는 회생절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와 환경설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주로 수행해왔다. 친환경 설비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 광양, 당진, 보령 등 국내 제철·발전소의 대기오염 저감시설을 시공했다. 지난해에는 2350억원 규모 영흥화력발전소 1·2호기 환경설비 개선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쌍용건설 입장에서는 세아STX엔테크와 협력을 통해 플랜트 공사를 늘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플랜트 부문 매출은 202억원으로 1조원이 넘는 회사 전체 매출의 1%에 불과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세아STX엔테크는 플랜트 사업에서 국내외 상호보완 성격이 있어 충분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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