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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료 前 오너 2세들의 엇갈린 행보 문현욱 상무, 부사장 승진 이어 사내이사 추천···김완태 상무는 타법인으로 이동

양도웅 기자공개 2022-06-08 08:35:2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7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4월 카나리아바이오로 최대주주가 바뀌기 전까지 현대사료 경영진에는 오너 2세들이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다. 일종의 경영수업의 일환이었다. 당사자들은 바로 문현욱 상무이사와 김완태 상무이사로 문 상무는 문철명 회장의 아들이고 김 상무는 김종웅 대표이사의 아들이다.

문 상무는 자금과 구매 부문을 총괄했고 김 상무는 생산과 관리 부문을 총괄했다. 문 상무가 안살림을 챙기고 김 상무가 바깥일을 챙기는 구도였다. 나이는 1972년생인 문 상무가 김 상무보다 4살 더 연상이지만, 현대사료 입사는 외국에서 공부하다 뒤늦게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문 상무가 3년 가량 늦었다.

사료업계에선 아버지 세대가 잡음없이 40년간 회사를 키워왔기 때문에 아들 세대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문 상무와 김 상무가 10년 넘게 아버지들 아래에서 함께 착실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출처=현대사료 사업보고서)

하지만 카나리아바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오너 2세들의 거취는 달라졌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문 상무는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며 "김 상무는 다른 법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다른 목표를 갖고 이동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 상무는 부사장 승진과 함께 사내이사로도 추천됐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의 본솔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과 문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 그리고 추가 감사를 선임하는 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대사료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현 이사진은 나한익 대표이사, 이창현 대표이사, 김학역 사외이사, 차왕조 사외이사, 김송철 감사 등으로 총 5명이다. 임시주총에서 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안건이 의결되면 그는 이전 오너가 중에서 유일하게 새롭게 달라진 현대사료 이사회에 참여하게 된다.

(출처=현대사료 등기부등본 및 공시보고서)

앞선 관계자는 문 상무의 부사장 승진과 사내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그간 구매 총괄로서 문 상무는 좋은 품질의 원재료를 적정한 가격에 매입하는 등 업무 수행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점을 새로운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 측이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합사료 제조 판매사인 현대사료는 옥수수와 대두박 등 주요 원재료 수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을 정확히 분석·예측하지 못하면 회사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구조다. 문 부사장은 구매 총괄로서 이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키워왔다.

앞으로 문 부사장은 사료 영업 등 관련 사업 부문을 책임질 전망이다. 자금과 구매 부문에서 한발짝 업무 범위가 넓어진 셈이다. 앞선 관계자는 "사료 시장에서 현대사료가 차지하는 포지션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한 인사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현대사료의 매출은 33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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