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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코스닥 가는 밀리의서재, 턴어라운드로 투심 자극지니뮤직 고객 유입 시너지 기대 이상…1분기 순이익 흑자전환

강철 기자공개 2022-06-10 07:06:2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5: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굴지의 전자책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가 올해 하반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한다. 예비심사와 수요예측이라는 관문을 원활하게 넘어서며 국내 1호 전자책 플랫폼 상장사에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밀리의서재는 KT 계열사 편입 이후 한층 속도가 붙은 성장세를 앞세워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방침이다. 지니뮤직을 통해 확보한 신규 고객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대거 개선하고 있는 점은 공모주의 매력도를 높이는 강점이다.

◇매출액 매년 60~70% 성장

밀리의서재는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작년 6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지 1년만에 증시 입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공모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수의 약 25%인 200만주를 책정했다.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을 중심으로 가되 일부 구주를 섞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구주는 20~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매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의서재와 미래에셋증권은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곧장 공모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예비심사 신청부터 승인, 수요예측, 청약까지는 3~4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일련의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4분기 중에 코스닥에 입성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2016년 7월 설립한 전자책 플랫폼 기업이다. 약 10만권에 달하는 도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에 정액형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오디오북, 챗북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디북스, yes24와 함께 국내 3대 전자책 사업자로 꼽힌다. 이러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연간 60~70%의 매출액 신장률을 꾸준하게 달성하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비례해 급격하게 불어난 광고비, 급여, 수수료로 인해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평가손실 탓에 348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밀리의서재와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손익 상황을 고려해 '이익미실현기업' 특례 상장 트랙을 밟았다. 테슬라요건으로 불리는 이 트랙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기반과 평판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적자를 내고 있더라도 상장 추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밀리의서재가 목표로 잡은 올해 하반기 IPO를 완수하면 국내 전자책 플랫폼 1호 상장사에 등극한다. 경쟁사인 리디북스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IPO를 추진하고 있으나 증시에 입성하는 시점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설립 후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플랫폼의 성장성은 어느 정도 검증을 받았다"며 "국내 웹도서 플랫폼의 첫 상장이라는 이슈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재료"라고 밝혔다.

*실적은 2021년 기준

◇KT 계열사 편입 '신의 한 수'

밀리의서재 최대주주는 지분 39%를 소유한 지니뮤직이다. 지니뮤직은 2021년 9월 464억원을 투자해 서영택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가지고 있던 경영권 지분 39%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KT→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의 지분 구조가 만들어졌다.

KT는 M&A에 맞춰 지니뮤직과 밀리의서재 사업 결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음악과 책을 동시에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지니X밀리의서재'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결합 상품은 밀리의서재가 올해 1분기 1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지니뮤직 전체 실적의 약 15%를 책임지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니뮤직 고객 유입에 따른 규모의 경제는 밀리의서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밀리의서재는 올해 1분기 7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월과 5월의 실적 추이를 감안할 때 2분기 흑자 달성도 유력해 보인다.

밀리의서재는 이러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공모 흥행을 위한 세일즈 포인트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해서 테슬라요건 트랙을 밟는 기업이 단기간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M&A 이후 지니뮤직의 고객이 밀리의서재로 대거 유입된 것이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밀리의서재 입장에서는 KT라는 대기업집단을 새 주인으로 맞은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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