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디테일]'CB 조달 난항' 중앙디앤엠, 구원투수 나선 최대주주①3자배정 대상자 '에이치에프네트웍스', 40억 투입…조달 계획 200억 중 절반만 유치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14 08:22:26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축자재 제조기업 '중앙디앤엠'이 올해 초 예정됐던 메자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최대주주가 직접 자금 투입을 결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자금의 절반 수준만 외부에서 수혈받은 상황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이 요구되는 만큼 대주주가 구원투수로 나서 필요한 현금 재원을 보충해 주는 모습이다.

중앙디앤엠은 최근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에이치에프네트웍스'다. 이번 유증을 통해 전체 주식수의 15.8%인 550만주가 신규 발행될 예정이다. 대금 납입일은 다음달 15일이다. 납입 자금은 원재료 매입과 인건비 등 운전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앙디앤엠은 올해 초 예정됐던 외부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 2월 10회차, 11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고 각각 150억원, 50억원을 조달받기로 했다. 하지만 CB 인수자와 납입일이 변경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특히 10회차 CB 인수자가 '거연홀딩스'에서 '지와이인베스트'로 바뀌는 과정에서 총 발행액이 120억원으로 줄었다.

10회차 CB 대금 120억원은 지난 3월 납입이 완료됐지만 그중 일부에 대해선 조기 상환이 이뤄졌다. 사채권자인 지와이인베스트 측의 요청으로 120억원 가운데 20억원치의 CB를 조기 매입했다. 지난 4월 CB 발행 한달여만에 900만원의 이자를 얹어 중앙디앤엠이 사채를 다시 사들인 것이다. 결국 당초 10회차 CB를 통해 납입받기로 한 150억원 중 실질적으로 조달한 자금은 100억원에 그친 셈이다.

납입이 지연된 11회차 CB 역시 현재로선 조달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CB는 최초 4월29일로 납입이 예정됐으나 5월30일로 한차례 연기됐다. 이후 인수자가 기존 '카일룸파트너스'에서 '클라우드홀딩스'로 변경됐고 그에 따라 납입일도 7월29일로 한 번 더 늦춰졌다. 결과적으로 중앙디앤엠은 CB 발행을 통해 연초 조달하기로 계획한 200억원의 자금 중 절반만 조달에 성공했다.

결국 최대주주 측에서 직접 지원에 나섰다. 납입이 불발된 자금 중 일부를 대주주가 책임지는 그림이다. 아직 납입이 이뤄지지 않은 11회차 CB와 10회차 CB 중 조기 상환한 물량까지 모두 고려하면 중앙디앤엠이 필요로 하는 자금 100억원 가운데 40억원을 대주주가 맡게 됐다.

중앙디앤엠 관계자는 "최대주주 측에서 유상증자를 진행할 자금 여력이 생기면서 회사 입장에선 미리 자금을 확보해 놓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 판단해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대주주가 현재 지분율이 낮다 보니 유증에 참여해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디앤엠은 올해 초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영업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18년부터 4년 연속 별도 영업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올해 흑자 전환을 목표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부동산 용역대행 사업과 통신 기기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달 '현대로템'을 대상으로 29억원 규모의 코레일 열차 무선장치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22%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