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이승건 토스 대표, 지분 확대 중...'성장 의구심 없다'지분 확대에 1000억 넘게 투입 불구 IPO 나서기엔 지분 여전히 낮아
최윤신 기자공개 2022-06-14 07:03:0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07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이사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적어도 1000억원에 달하는 지분을 장외시장에서 사들이며 힘겹게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가 진행 중인 프리IPO 라운드를 마치면 지분율 확보엔 또 다시 비상등이 켜질 전망이다.현재 16% 수준인 이 대표의 지분율은 이번 투자유치 이후 최대 15%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경영권에 불안요소가 클 수밖에 없는 수치다. 향후 IPO를 진행하기에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지분 리스크 때문이라도 차등의결권 설정이 가능한 해외에서 IPO를 도모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 데카콘 가까워질수록 어려워지는 지분율 사수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달 중 마무리를 목표로 시리즈H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비바리퍼블리카가 데카콘에 등극하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현재 장외 주식시장에서 주당 8만원 수준에 거래되며 13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이 회사의 창립자인 이승건 대표의 지분율은 희석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6.43%의 지분율로 가까스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분율은 이번 투자유치 이후 더 희석될 예정이다.
시리즈 H라운드의 투자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적어도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본다. 투자유치 과정에서 인정받는 기업가치와 투자 금액에 따라 최대 15% 미만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이 대표의 지분율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2019년이다.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처음 공개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9년 9월 말 기준 19.94%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2013년 회사 설립 당시엔 이 대표가 대부분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지만 수차례의 투자유치를 거치며 지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투자 유치 과정에서 지분율 희석은 계속됐다. 2020년 말 기준 지분율은 16.76%로 줄었고, 2021년 말 기준으론 15.99%까지 낮아졌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해와 올해 대규모의 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을 일정수준 회복했다. 2021년 63만6125주, 2022년 1~3월엔 80만5900주의 비바리퍼블리카 주식을 추가 획득해 2022년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16.43%까지 늘어났다.
이 대표는 이 기간 144만주에 달하는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이 대표의 지분 증가는 회사의 성장가능성에 확신을 가지고 장외 주식시장에서 구주를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지분을 매입한 시점과 당시 거래 가격을 고려하면 매입한 지분의 가치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획득한 지분을 2021년 6월 유상증자 당시 발행주가(4만9990원)로 일괄 계산해도 700억원 수준이며, 현재 장외시장 시세인 8만원을 대입하면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올해 초에는 장외 시장서 주가가 10만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이 대표의 구주 매입가격과 자금조달 방법 등에 대해선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투입된 금액을 고려할 때 이 대표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황을 고려할 때 1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이 유력하다”고 봤다.
◇ 결국 ‘차등의결권’ 찾아 떠날까
문제는 앞으로다. 현재의 지분율도 충분치 않은 상황인데, 추가적인 투자유치로 지분이 더 희석될 수밖에 없어서다. 이 대표가 지분율을 어디까지 늘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지분율이 늘어나지 못하면 향후 IPO 추진 과정에서 ‘경영권 위협’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현재 시리즈H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IPO에 대해선 특별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재무적투자자(FI)들을 고려했을 때 IPO는 필수 수순이다. 이 대표는 앞서 2020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3년 안에 한국, 홍콩, 미국 증시 중에서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놓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선 비바리퍼블리카가 최대주주의 부족한 지분율 때문에라도 ‘차등의결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에서 IPO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김범석 이사회 의장 지분율이 10% 수준에 불구했던 쿠팡은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하며 보통주보다 의결권이 29배 많은 차등의결권 주식을 인정받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한 바 있다. 미국 뿐 아니라 홍콩 증시도 차등의결권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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