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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부담' 한창제지, '906억 투입' 신규 설비 희망 건다 펄프값 인상 탓, 1분기 영업익 역성장…'규모의 경제' 효과 노려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15 08:08:4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3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용 포장재를 주로 생산하는 한창제지가 펄프 가격 급등 탓에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이 늘어나도 영업이익은 역성장한 상태다.

한창제지는 올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노후설비를 신규설비로 교체, 생산량을 늘려 원가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이 신규 설비 증축에 들인 투자금만 906억원에 달한다.

코스피 상장사 한창제지는 올해 1분기(연결 기준) 매출액 534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4.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3% 줄어든 2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유달리 저조한 수익성 흐름을 보이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5.81%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0.93%) 및 2020년 1분기(6.94%)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한창제지의 주력 생산 제품은 담배포갑지, 식품포장지와 같은 산업포장재인 백판지와 고급특수판지다. 펄프와 폐지가 주 원재료다. 펄프는 다국적 기업 몬디(Mondi)와 칠레의 아라우코(Arauco) 등으로부터 대부분 수입하고 있으며, 폐지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펄프와 폐지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다. 펄프 가격은 지난해 6월 1톤(t)당 925달러를 찍은 이후 1분기(1~3월) 평균 72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95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분기 폐지는 1t당 25만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펄프 생산 업체들의 투자 계획 지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다양한 악재가 겹친 탓이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펄프뿐만 아니라 폐지 가격도 많이 올랐다"며 "설상가상으로 부재료인 전분 가격도 인상되면서 영업이익이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제지업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분야다. 제지 생산단가의 절반 이상을 펄프와 폐지 등 원자재 가격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펄프 가격이 1t당 84만원 수준으로 높았던 2018년 한창제지는 5개년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률(5.85%)을 기록했으나, 반대 상황인 2020년(1t당 58만원) 10.03%에 달하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한창제지는 노후 설비를 교체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최근 노후설비인 일반 백판지 설비 1호기를 가동 중단하고 신규설비인 5호기를 가동하겠다고 공시했다. 이 5호기는 지난 2020년 11월 신설 돌입하겠다고 공시한 것이다. 한창제지는 1분기까지 1호기와 3호기를 95% 가동해 3만3364t의 생산실적을 냈다. 전년동기대비 242t 감소한 실적이다.

5호기를 본격 가동하면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달 생산 중단한 1호기는 하루 평균 185t의 생산실적을 시현했다.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은 설비인 3호기는 194t을 생산하고 있다. 제지업은 '규모의 경제'이므로 동일한 시간을 투입해 보다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면 결국 원가가 다운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신규설비 투자에 들인 비용은 약 5년치 영업이익에 달하는 액수다. 5호기 투자를 밝힌 2020년 당시 780억원을 쓸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물류비 등이 급등하면서 투자금액은 906억원으로 불어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666억원 투자를 완료했고, 잔여 240억원은 2분기와 3분기에 걸쳐 비용 반영을 끝낼 예정이다.

한창제지 관계자는 "신규설비 5호기가 본격적인 생산 준비 단계에 있다"며 "신규설비가 노후설비를 대체하면서 생산량 증가와 원가, 품질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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