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캐시플로 모니터]대상㈜, 원당가격 70% 급등 운전자본 적체 부메랑분기 최대 매출 9800억, 원재료 등 재고자산 급증 현금흐름 잠식

이우찬 기자공개 2022-06-16 07:35:1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이 1조원에 육박하는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다만 운전자본 부담 확대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대조를 이뤘다.

㈜대상은 올 1분기 매출 9868억원, 영업이익 428억원, 순이익 2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글로벌사업과 온라인 부문 매출 증가와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어우러지며 매출액이 늘었다. 다만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1%, 30% 감소했다.

다만 현금흐름의 경우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악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3월 말 59억원의 순유입에서 올 3월 말 540억원의 순유출로 방향을 바꿨다. 물건은 잘 팔렸으나 재고자산 등 묶여 있는 현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은 작년 3월 말 5372억원에서 올 3월 말 7128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재고자산 증가로 745억원의 현금 순유출이 있었다. 실제 올 3월 말 재고자산은 586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714억원 증가했다. 재고자산 중 미착품과 원재료가 각각 609억원, 158억원 늘었다. 미착품은 주문했으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원재료를 의미한다. 원재료가 재고자산 증가 요인인 셈이다.
출처=대상그룹
대상㈜ 관계자는 "옥수수 등 원재료를 배에 선적해 수입하는데 최근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라 미착품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원재료를 배에 싣고 국내로 들여오는데 보통 2~3개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은 크게 식품과 소재로 사업부문이 나뉜다. 주요 원재료에는 옥수수, 원당(설탕 주원료), 배추 등이 있다. 대상은 원재료를 활용해 '청정원' 브랜드의 고추장, 된장, 김치, 서구식품(소스류) 등을 생산한다. 소재사업의 경우 국내 최대 전분·전분당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대상㈜은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여느 식품업체와 비슷하게 국제 곡물가, 환율변동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다. 옥수수 수입가격은 2020년 1톤당 23만원에서 지난해 35만원으로 52% 올랐다. 올 1분기에는 42만원까지 상승했다. 원당은 2020년 35만원에서 올 1분기 60만원으로 71% 뛰었다.

옥수수 1톤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재고자산의 가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대상㈜ 측은 재고자산 증가에 관해 원재료의 품목, 양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출처=대상그룹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3월 말 506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147억원)보다 순유출 폭이 커졌다. 관계기업 투자 주식, 유형자산 증가가 각각 95억, 39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산동아오농식품, 에코밴스는 이번 분기 관계기업으로 신규 편입됐다. 대상㈜이 각각 16억원, 79억원을 출자했다. 유형자산 증가의 경우 서울 마곡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R&D센터 구축에 따른 현금 지출 등이 반영됐다.

분기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 투자활동에서 순유출이 늘어나며 재무제표상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소폭 줄었다. 작년 말 5863억원에서 약 100억원 감소한 5764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