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M&A 출자 ‘오락가락’, PE업계도 ‘설왕설래’ 중기부 소관 2차 정시 출자, 서류 접수 후 전격 '중단'
김경태 기자공개 2022-06-15 08:26:1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5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모태펀드의 정시 출자사업을 두고 프라이빗에퀴티(PE) 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차 정시 출자를 공고할 당시에는 인수합병(M&A) 리그에 투자한다고 밝혔지만 선정 초기 절차에서 없던 일이 됐기 때문이다. 모태펀드는 추후 다시 공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이번 갈지(之)자 행보로 신뢰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분석이다.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올해 2차 모태펀드 정시 출자사업의 M&A 리그에서는 선정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이번 출자사업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M&A리그 지원자를 대상으로 한 프레젠테이션(PT)도 진행되지 않았다. 정량평가만 진행된 뒤 출자하지 않겠다는 뜻을 지원한 각사에 통보했다.
앞서 올 2월 22일 공고 당시 M&A 리그에 한곳을 선정해 6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을 밝혔다. 지원 대상은 벤처투자조합, 신기술사업투자조합,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였다. 이 때문에 다수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지원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원사들은 "정량평가를 통과한 곳이 없었다"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소 PEF 운용사뿐 아니라 중견에 속하는 곳들도 지원했는데 PT도 진행하지 않고 정량평가 단계에서 끝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자가 없던 일이 되면서 지원한 PEF 운용사들은 김이 새게 됐다. 작년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 최근 금리 인상 등 외부변수로 자금조달(펀드레이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모태펀드의 출자사업은 단비가 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투자업계에서는 모태펀드 특성상 벤처투자 등 초기단계 투자에 더 집중하기 위해 M&A리그 선정을 중단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미 공고도 내고 접수도 받은 상태였다는 점에서 갑작스런 중단이 의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태펀드 관계자는 "지원을 받았지만 정량평가를 통과한 곳이 없어 출자하지 않기로 했다"며 "M&A리그 뿐 아니라 선정하지 않은 다른 분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M&A리그의 경우 하반기에 다시 공고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반기에 공고가 나오더라도 이번에 혼선이 발생하면서 지원사들 사이에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PEF운용사를 비롯해 M&A 리그 지원사들이 펀드레이징 요구가 있기는 하지만 모태펀드의 출자만 바라보다 다른 기관투자가의 위탁 운용사 선정을 놓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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