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대해부]블룸SK퓨얼셀, 연료전지 시장 선도하는 기술력④블룸에너지 협업 통해 에너지 사업 확대…수주고 바탕 실적 상승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6-16 08:08:03
[편집자주]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전략은 친환경 M&A가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부터 폐기물 처리•발전 관련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지금껏 3조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회사가 공언한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상장을 완수하려면 자회사의 현금 창출력 확대와 성장이 필수적이다.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자회사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신사업은 폐기물 처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란 양대 축으로 구성돼있다. 폐기물 처리 분야 진출은 M&A를 통해 여러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했지만 에너지 사업은 초창기 협업을 통한 육성 전략을 선택했다.SK에코플랜트의 에너지 사업 핵심 파트너는 블룸에너지다. 에너지 업계의 구글이라 불리는 곳으로 양사는 함께 수소·연료전지 자회사인 블룸SK퓨얼셀을 국내에 만들었다. 아직 외형은 작지만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우주공학자 손잡고 사업 본격화…국내 생산기지 설립
SK에코플랜트는 2010년대 중반부터 연료전지 사업 진출을 꾀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다. SK에코플랜트는 전통의 플랜트 사업을 통해 쌓은 EPC(설계·조달·시공) 경험을 발판 삼아 차세대 먹거리 개발에 나섰다.
연료전지 사업은 블룸에너지와 협력 후 본격화됐다. 2001년 설립된 블룸에너지는 우주공학자인 케이알 스리다르 대표이사가 창업한 회사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로 일하던 시절 미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로 화성에서 산소와 연료를 생산하는 장치를 개발한 스리다르 대표는 이 기술을 접목시켜 연료전지를 만들었다.
블룸에너지는 설립 초기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 투자자인 존 도어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2008년 처음으로 구글에 상업용 연료전지를 공급한 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2018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2017년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8.3MW 규모 연료전지 구축 사업을 수주해 첫 번째 프로젝트를 따냈는데 이 때 블룸에너지와 공동으로 수주전에 참여했다.
양사의 관계는 이를 계기로 더 끈끈해졌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가 만드는 2018년 발전용 연료전지 주기기에 대해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19년에는 연료전지 생산 합작법인(JV) 및 생산공장 설립에 대한 합작투자계획을 체결했다.
이렇게 세워진 회사가 블룸SK퓨얼셀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분 49%, 블룸에너지가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블룸에너지도 아시아 시장 공략 의지가 커 SK에코플랜트와 협력을 결정했다. 이미 2013년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JV를 설립한 경험도 있었다.
◇높은 열효율 덕 수주 확대…그린수소 생산 준비도
블룸SK퓨얼셀은 연료전지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 덕에 실적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수익성 상승세가 가파르다.
설립 첫 해였던 2020년 매출 46억원, 순이익 4억원을 기록한 블룸SK퓨얼셀은 지난해 매출 170억원, 순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0억원, 순이익 15억원을 나타냈는데 이미 지난해 순이익을 1분기만에 뛰어넘었다. 순이익률도 17%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블룸SK퓨얼셀이 생산하는 연료전지가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지닌 제품이라고 평가한다. 국내 연료전지 시장은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이 양분하고 있다. 블룸SK퓨얼셀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생산하는데 이는 다른 발전용 연료전지에 비해 열효율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들어 가파른 수주 실적도 기술력의 우위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국내에서만 117.3MW의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주량인 111.6MW를 이미 넘어섰다. 수주 증가에 따라 연료전지를 만드는 블룸SK퓨얼셀의 실적도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블룸SK퓨얼셀 공장은 생산규모도 키우는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블룸에너지와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약 3000억원을 투자해 회사 지분 5.4%를 확보했다. 두 회사는 이 투자금을 활용해 고체산화물 수전해 설비(SOEC)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하는 SOEC은 물을 전기 분해해서 수소와 산소를 만드는 기술이다. SK에코플랜트는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한다. SOEC는 기술장벽이 높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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