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특수, 방산 다시보기]현대로템의 ESG 전환, 이제는 무기도 ESG⑨ESG 등급 첫 'A'…레스큐 드론 등 신사업 추진
김동현 기자공개 2022-07-05 07:39:58
[편집자주]
1970년대 '자주국방'을 외치며 성장한 국내 방산업체들은 최근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기화한 교전으로 군수물자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업계는 전쟁 물자 공급에 머물지 않고,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산업에도 도전한다. 더벨이 미래 수요 창출을 위해 뛰고 있는 방위산업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르며 방산업계도 ESG 경영 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20년 ㈜한화가 비인도적 무기로 평가받는 분산탄 사업을 매각한 것은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업계 전반의 노력으로 지난해 한화·한화시스템·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 등 방산기업의 ESG등급은 'A'를 기록했다. 현대로템도 지난해 A 등급을 받으며 그 행렬에 가세했다.
◇ESG등급 B+→A 상향, 환경등급 2단계 점프
지난해 현대로템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받았다. 2015년 이후 B+를 받던 회사는 지난해의 경우 부문별로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로 평가받아 통합등급 A로 상향됐다.
각 지표가 개선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특히 환경 분야에서의 2단계 상향이 눈에 띈다. 현대로템은 2020년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를 받아 통합등급 B+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사회와 지배구조 등급에서 한단계 뛰었고, 환경 분야에서 두단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현대로템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투자에 반영하는 전략을 수립 중이다. △자원순환성 향상(유효자원 재활용 등) △에너지 절약(재생에너지 사용 등) △지구 환경오염 감소(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 등 범주를 정하고 연구개발, 시설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69억원에 머물렀던 친환경 투자액도 2020년 120억원, 2021년 165억원으로 증액했다.
레일솔루션(철도)·디펜스솔루션(방산)·에코플랜트(플랜트) 등으로 구분되는 각 사업별로 친환경 제품·서비스 개발 추진 계획을 포함한다. 이중 디펜스솔루션은 전기동력시스템, 대용량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살상무기? 안전·보호 기능 담은 방산 신사업
방위산업은 적의 공격·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군이 필요로 하는 것을 획득하거나 획득할 여건을 경영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방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일반 대중은 '살상무기'의 이미지를 쉽게 떠올린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민간인 피해 확률을 높이는 비인도적 무기를 생산하는 사업자에 대한 투자를 배제하기도 한다. ㈜한화가 2020년에 분산탄 사업을 매각한 이유다.
K2 전차, 차륜형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를 개발·생산하는 현대로템은 탄을 생산하진 않는다. 다만 방산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디펜스솔루션 신사업으로 레스큐 드론, 웨어러블 로봇 등 안전·보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레스큐 드론은 화재 진압이나 인명 구조 등 감시·정찰을 목적으로 개발된 무인 차량으로,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대신 들어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앞서 지난 2020년 11월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해 지난해 일반전초(GOP), 비무장지대(DMZ) 등 야전에서 성능을 검증했다. 사람의 근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 로봇은 민간 공사·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방산 수주심의 단계에서는 비재무 리스크 체크리스트를 적용해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한 리스크를 평가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지뢰살포장갑차 관련 방산 사업의 환경(공해 발생·삼림파괴)·사회(인권·안전) 리스크를 확인하고 불참을 결정했다.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디펜스솔루션 사업의 기술 혁신을 민간 부문까지 확대해 인명 구조와 화재 진압에 특화된 레스큐 드론과 육체노동 종사자의 신체를 보호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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