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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세아이텍 설립 32년, 김종현 창업주의 제2챕터는 이제동 부사장 CEO 선임, 각자 대표 전환…메타버스 비롯 신사업 발굴 집중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07 07:56:5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4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90년 설립된 위세아이텍은 3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총자산 475억원에 매출 341억원을 기록한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위세아이텍은 최근 전문경영인을 앞세워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주인 김종현 대표(사진)가 단독경영체제를 이어오던 위세아이텍 경영체제에 32년 만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1957년생인 김종현 각자대표는 위세아이텍을 설립한 창립 CEO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1998년 위세아이텍에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로 입사한 이제동 각자대표와 업무 역할을 분담한 김 대표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위세아이텍의 챕터1을 연 것은 빅데이터와 AI였다. 위세아이텍은 메타버스로 챕터2을 펼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설립 30주년인 2020년 코스닥시장 입성, 최근 3개년간 두드러진 성장률

김 대표는 1983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연세대 산업대학원 전자계산학 석사를 마쳤다. 학부 졸업 이후인 1983년부터 석사를 마친 1988년까지 KAIST 시스템공학연구소(ETRI)에서 연구원으로 1988년까지 재직했다.

이후 김 대표는 1989년 딜로이트컨설팅에 입사했으나 2년 차에 그만두고 1990년 9월 위세아이텍의 전신인 위세정보기술을 설립했다.

한국에서 인터넷에 기반한 정보통신(IT) 붐이 본격적으로 일기 시작한 것이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이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란 용어가 2010년대 중반 4차 산업혁명 시작과 함께 일상화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990년 김 대표의 위세아이텍 설립은 선구적이었다고 할만하다.

위세아이텍은 빅데이터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빅데이터 분석은 대용량의 정형 혹은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패턴과 알려지지 않은 정보 간의 관계를 찾아내어,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업의 데이터베이스 컨설팅 업무를 주로 해오던 위세아이텍은 향후 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을 인지하고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의 성장을 준비했다. 2000년 다차원분석 도구 'WiseOlap(현 와이즈인텔리전스)', 2004년 메타데이터관리 도구 '와이즈메타' 및 데이터품질관리 도구 'WiseDQ' 등의 제품을 출시하며 데이터 전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했다.

다만 위세아이텍의 폭발적인 성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뤄졌다. 2018년 위세아이텍의 매출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197억원으로 2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2018년 4월 코넥스에 상장한 지 2년 만인 2020년 2월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 실적이 주춤하거나 외려 하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위세아이텍은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 매출 24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1년 341억원을 달성하는 등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성장률은 31.4%에 달한다. 외형성장만 이뤄낸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19억원에서 2020년 37억원, 2021년 58억원을 기록했다.

◇김종현 대표, 30억 규모 CB 콜옵션 우리사주에 넘긴다

각자대표 전환은 위세아이텍이 승승장구 하는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끈다. 위세아이텍은 기존 1인 대표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장을 위해 2인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한다고 이달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종현 각자대표는 신사업 추진과 재무를, 이제동 각자대표는 영업과 사업 수행을 총괄하게 됐다.

위세아이텍은 사업부문별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CEO 개인이 가진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재무부문과 사업 수행부문에 각자대표이사를 선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각자대표 전환은 전적으로 위세아이텍의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결정이다. 외부에는 다소 급작스러운 일로 보일 수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미 공론화된 일이다. 김 대표는 회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에 전문경영인을 CEO로 선임하겠다는 의사를 주요 임원진에게 여러 차례 밝혀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위세아이텍 관계자는 "2020년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팬데믹이 발발하면서 대내외적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기가 조금 늦어졌을뿐 각자대표 전환은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을 CEO로 선임하지만 김 대표 본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위세아이텍은 기존 사업분야인 AI와 빅데이터 사업 확장과 더불어 메타버스 등 신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사업분야는 이제동 각자대표에게 일임하고 본인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위세아이텍이 2020년 상장할 당시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위세아이텍은 2016년 AI 사업에 본격 뛰어든 이후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가 위세아이텍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선택한 사업 분야를 메타버스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2년 전 발행한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를 우리사주에 넘기겠다고 임직원에 밝힌 상태다. 위세아이텍은 2020년 10월 12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김 대표와 그 특수관계인 3인에게 콜옵션이 부여됐다. 김 대표는 본인의 지배력 보강을 위해 콜옵션을 행사하기 보다는 우리사주에 주식전환권을 넘기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3월말 기준 김 대표의 위세아이텍 지분율은 28.24%다.

위세아이텍 관계자는 "오는 10월 콜옵션 행사를 앞두고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김 대표가 각자대표체제로 전환을 결정하거나 CB 콜옵션 권한을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의사결정은 경영권 승계와는 경영 은퇴하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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