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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정보업계 세대교체]고려신용정보 ‘윤태훈 체제’ 돌입…내실경영 집중 전망⑤2008년부터 CEO경험 축적…주력 사업 ‘채권추심업’ 강화

이기욱 기자공개 2022-07-08 07:17:53

[편집자주]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늘어난 대출들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차주들의 이자 상환부담도 증가하는 중이다. 금융권의 부실 채권 리스크가 증가하자 부실 채권 추심 업무를 수행하는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때마침 신용정보협회, 고려신용정보 등 업계 주요 기관들도 회장 교체 등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용정보업계의 현재를 진단하고 세대 교체 이후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신용정보가 당분간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경영 전략을 선보일 전망이다. 윤태훈 고려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사진)은 오랜 기간 쌓아온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2세 경영 체제의 연착륙을 도모할 방침이다. 동시에 기존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분 승계를 위한 준비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훈 사장, 2018년 단독 대표 취임 후 실적 증가세 유지

5일 업계에 따르면 윤태훈 고려신용정보 사장은 2008년부터 CEO 경험을 쌓으며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 사장은 1976년 출생으로 서울 대광고등학교와 경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세정과 미래’, ‘샘엔에프’ 등 타 법인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2005년 고려신용정보에 입사했다. 입사 전 6개월동안은 전국 지사를 돌며 현장 수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신용정보에서 기획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후 2008년 만 31세의 어린 나이에 고려신용정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다. 전문경영인 박종진 대표와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던 윤 회장이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일신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고 그 자리에 윤 사장이 선임됐다. 당시 매출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 중 최연소 CEO로 화제를 모았다.

윤 사장의 첫 경영 수업은 약 2년 반동안 진행됐다. 2011년 8월 윤 사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고 윤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윤 사장이 각자 대표로 있는 동안 고려신용정보의 순익은 2억원(2007년)에서 8억원으로 늘어났다. 매출 역시 488억원에서 684억원으로 40.16% 증가했다.

성공적인 첫 임기를 보냈던 윤 사장은 이듬해 3월 박종진 대표와의 각자 대표 체제로 복귀했지만 곧이어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윤 회장이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싼 내분사태 ‘KB사태’에 연루되며 청탁 의혹에 휩싸였고 2014년 회장직을 내려놓게 된다. 오너 일가였던 윤 사장도 2015년 1월 부사장직만 유지한 채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검찰 조사 결과 청탁 혐의가 무혐의 처분되고 사태가 진정되자 윤 회장은 2016년 회장직에 복귀했다. 윤 회장 복귀 후에도 약 1년 반 동안 전문 경영인 체제가 이어졌고 윤 사장은 2018년 3월이 돼서야 대표로 복귀될 수 있었다.

윤 사장이 단독으로 대표를 맡은 것은 2018년이 처음이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빚 탕감 정책 등으로 채권추심업의 업황이 악화되자 고려신용정보는 오너의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윤 사장을 경영 일선에 내세웠다. 윤 회장이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는 있었지만 이때부터 2세 경영 체제에 시동을 건 셈이다.

윤 사장이 단독 대표를 맡은 후 고려신용정보는 실적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8년 36억원을 기록한 고려신용정보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47억원으로 늘어났으며 2020년과 2021년 66억원과 1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4.29% 줄어든 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 체제 안정화 최우선 목표…경영권 분쟁 가능성 낮아

윤 회장의 퇴임으로 확실한 2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고려신용정보는 당분간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체제에 맞춰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캐피탈업 등 신사업 진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 확장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신용정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있는 시기인만큼 최대한 현 체제가 안정화되는 것이 최우선 목표로 생각된다”며 “현재 주력 사업인 채권추심업 역량을 강화하는 내실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분 승계 작업도 여유를 갖고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1949년 출생인 윤 회장은 만 73세로 상속·증여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며 지분 구조상 오너일가의 지배력이 공고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낮다.

현재 고려신용정보의 최대 주주는 윤의국 회장으로 15.1%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윤 회장의 배우자 신예철씨(14.8%)가 2대 주주로 있다. 관계사 고려휴먼스(9.4%)와 윤태훈 사장(8.5%)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소액주주 지분은 45.64%다. 고려휴먼스의 최대주주는 윤 회장의 딸인 윤수연씨(43.50%)며 윤 회장과 신 씨도 각각 33.50%, 23.0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경기 침체를 이유로 최근 급상승한 주가도 지분 승계 비용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2월말 7600원 수준이었던 고려신용정보의 지난달 말 1만1650원(종가 기준)까지 상승했다. 해당 기간 주가상승률은 약 53%에 달한다. 4일 기준 주가는 1만750원까지 하락했다.

한 신용정보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채권추심업체는 수주물량이 늘어나지만 그만큼 회수율이 떨어진다”며 “무조건 호황이라고 단정할 수 없음에도 막연한 기대감에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지분 승계를 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려신용정보의 고배당 기조는 향후 윤 사장의 지분 승계 자금 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신용정보는 최근 5년동안 최저 37%, 최대 77%의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 총액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2018년 배당총액은 28억원으로 2017년 당기순이익(36억원)의 77.6%에 달하며 지난해 배당총액은 99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99억원)의 42.37% 수준이다. 올해에도 고려신용정보는 중간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를 공시하는 등 중간배당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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