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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코웰패션, 자회사 편입 '에스에이치리' 셀마크 손상차손 떠안았다란제리 계열사 영업권 4억 전액 상각, 기능성 보정속옷 브랜드 중장기 육성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11 07:55:31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08:2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웰패션이 란제리 계열사 에스에이치리의 영업권을 전액 상각했다. 지난해 에스에이치리를 종속회사로 편입했지만 순손실이 불거지는 등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결과다. 첫 런칭한 '셀마크'의 국내 인지도가 높지 않고 초기 비용이 판매 규모보다 많이 투입됐다.

현재 성장율 기대치도 0% 수준으로 당분간 흑자전환을 기대하지 않는 상황이다. 에스에이치리는 보정속옷 기능성 브랜드로 중장기적인 기반을 다져갈 방침이다. 대신 캐시카우로는 기존에 잘 팔리던 푸마·리복과 캘빈클라인 등 브랜드 속옷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란제리 사업 확장 '에스에이치리' 편입, '실적 부진' 영업권 4억원 전액 상각

코웰패션은 내의·언더웨어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 주력하는 패션업체다. 권오일 회장이 전자부품 제조업체 필코전자를 통해 2015년 흡수합병했다. IT사업의 부진을 의류업 진출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권 회장의 목표는 현실이 됐다.

실제 전체 매출 중 65.5%에 달하는 4413억원이 패션사업에서 나온다. 본업인 전자사업은 7%(469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택배업계 4위인 로젠택배 인수 이후엔 운송사업이 27.6%(1858억원)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같이 합병 이후 계열사를 늘리며 규모를 키워온 코웰패션은 2020년 9월 23일 에스에이치리(SHLEE)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주식수 2만주에 자본금 1000만원으로 만든 업체다다. 2021년 5월 18일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엔 패션 잡화나 의류, 뷰티 중심으로 사업 전력을 다했지만 지난해부턴 다시 속옷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

이때 영업권은 4억3846만원으로 계상됐다. 편입 직후 첫 런칭한 브랜드는 스페인 보정 란제리 '셀마크'였다. 고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영국 프리미엄 하이엔드 란제리 '아장 프로보카퇴르' 런칭도 타진했다.

특히 셀마크의 경우 1975년 만들어진 브랜드로 다양한 체형에 맞게 보정해주는 기능성·고품질 브랜드로 회사 내부 기대감이 높았다. 첫 시즌 판매 제품은 '셀마크'의 대표 보정 속옷 오리진 컬렉션으로 정하고 코웰패션의 메인 유통 채널인 홈쇼핑을 적극 활용했다.

◇기능성 보정속옷 중장기 육성, 유명 글로벌 브랜드 '캐시카우' 집중

하지만 실적은 기대 이하였다. 에스에이치리 작년 매출은 3억4769만원인 반면 당기순손실은 3배 수준에 달하는 -10억665만원을 기록했다.

해외에선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국내에선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문제였다. 국내 시장에선 영국이나 프랑스, 미국 브랜드가 스페인보다 더 인기였다. 여기에 초기 진입시 고정비가 많이 투입되면서 매출보다 손실이 더 나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코웰패션은 비슷한 시기 인수한 로젠의 경우 영구성장율을 최소 1% 이상으로 봤지만 에스에이치리는 0%로 설정했다. 결국 지난해 말 코웰패션은 4억원에 달하는 에스에이치리 영업권을 전액 상각했다.

2021년 말 기준 사업보고서 상 영업권 현황.

에스에이치리는 저조한 실적 탓에 영업권 상각은 피할 수 없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정 속옷 중심의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셀마크 본사에서도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성 섬유와 기능성 소재를 자체 개발해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유럽, 북남미 등 전세계 40여개국에서 수천개의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인기있는 만큼 국내 시장 점유도 꾸준히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기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글로벌 언더웨어 브랜드들을 통해 코웰패션 전사 차원에서 속옷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 영국 폴스미스 언더웨어를 들여온 데 이어 프랑스 라코스테 속옷 제품도 완사입 방식으로 연간 계약했다.

기존에 잘 팔려온 푸마와 캘빈클라인 등 유명 속옷 브랜드도 계속 판매하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연장했다. 푸마 언더웨어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단위로 계약했고 아디다스는 올해 초부터 3년 단위 계약이다. 리복 언더웨어는 올해로 제조 및 판매 계약이 끝나 재계약이 필요하다.

코웰패션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따라 인지도 높은 다양한 해외 브랜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동시에 인플루언서 전문 기업에도 투자하는 등 채널 다각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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