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리스크, 상사는 지금]지정학 리스크에 움직이는 효성티앤씨 섬유·무역 날개④중국·유럽발 변수 등락…중국 락다운 완화 등 하반기 사업 기대감
김동현 기자공개 2022-07-12 07:39:25
[편집자주]
종합상사는 사업 지역이 전세계인 만큼 글로벌 환경에 민감하다.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문제가 글로벌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질수록 상사업계도 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대응책을 수립한다.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국제 경기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사업계의 상황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티앤씨의 사업은 크게 섬유와 무역으로 나뉜다. 2018년 6월 ㈜효성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섬유·무역, 중공업·건설(효성중공업), 산업자재(효성첨단소재), 화학(효성화학) 등으로 사업을 분할해 효성티앤씨가 출범했다.효성티앤씨의 무역 사업은 종합상사업 특성상 글로벌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에서 드러났듯이 상사업계는 지정학 리스크에 쉽게 노출된다. 또다른 사업군인 섬유 사업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중국 리스크'에 직면해야 했다.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라 각 사업이 울고 웃었지만, 효성티앤씨는 두 사업의 조화로 선방하며 사업을 성장시켰다. 올 상반기 연이은 글로벌 리스크를 마주했던 회사는 하반기 개선된 업황을 기대하고 있다.
◇무역, 유럽 사태에 '견조'…중국 락다운에 섬유는 '흔들'
상사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수혜를 입은 사업으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러온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상사업체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효성티앤씨 무역 부문 역시 올 상반기 이를 바탕으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효성티앤씨는 철강·화학 등을 수출하는데, 이중 철강 제품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판가·판매량이 증가하는 반사이익을 봤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후판 등 철강제품의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연초 톤당 125달러선에서 3~4월 최고 159달러까지 올라갔다. 철강업체들이 원자재가 부담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이를 수출하는 효성티앤씨의 매출도 자연스레 올라갔다.

반면 효성티앤씨 섬유 부문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효성티앤씨는 수영복, 스타킹을 비롯해 코로나19 시대에 수요가 급증한 레깅스의 소재로 사용되는 스판덱스 시장에서 약 32%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섬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1%나 증가한 4조663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8조5960억원)의 54%를 차지하며 무역·기타 부문 매출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중국의 강화된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상반기 섬유 사업도 차질을 빚었다. 중국이 지난 3~4월 주요 도시에 락다운을 걸자 중국 내 주요 사업장들도 가동을 멈춰야 했다.
효성티앤씨는 중국에만 10여개의 사업장·공장을 두고 있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의 캐파(생산능력) 중 53.5%가 중국에서 나오는 만큼 현지 락다운 사태의 여파가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하반기엔 섬유·무역 동반 성장하나…변수는 원자재 가격
효성티앤씨의 하반기 성적표도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 락다운이 점차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며 섬유 부문의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무역 부문 실적은 결국 원자재 가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효성티앤씨 올 1분기 매출은 2조34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이중 무역·기타 부문 매출이 50%(1조1766억원)를 차지했다. 섬유 부문 매출은 1조1642억원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감소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85%(1613억원)를 차지하는 섬유 부문 영업이익이 중국 락다운, 나일론 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차질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결과다. 무역·기타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5% 증가한 288억원이었다.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은 지난달부터 락다운을 해제하는 등 방역 완화 조치에 들어갔다. 효성티앤씨 섬유를 비롯한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다시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그러나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만큼 일각에서 재봉쇄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 않고 있다.
효성티앤씨 무역 부문의 실적을 좌우할 원자재 가격은 아직 뚜렷한 추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지난 7월5일(현지시간)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틀 만인 7일 다시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여전히 출렁이고 있다.
지난 4월8일 톤당 159달러를 찍고 5월 말까지 120달러대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철광석 가격도 6월 들어선 재차 반등하며 6월10일 톤당 145달러를 기록했다. 7월 초 현재는 톤당 12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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