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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토종 헤지펀드, 불안한 시장서 분전 "졌잘싸"[헤지펀드/종합] 코스닥 -28% 최악 국면…전체 평균 -5% 기록

양정우 기자공개 2022-07-19 08:18:13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토종 헤지펀드 시장이 훌쩍 커진 덩치값을 제대로 했다. 코스닥 지수가 글로벌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한 폭락장에서도 수익률이 마이너스(-) 5%(설정 기간 1년 이상,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에 수렴하는 선전을 펼쳤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서는 이벤트드리븐과 픽스드인컴 전략의 펀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모주 펀드가 이벤트드리븐의 볼륨을 키우는 데 주효했다. 전략별 단순 평균 수익률은 부동산 펀드가 포함된 기타 전략이 가장 높았다.

급락장 탓에 반기 누적 수익률이 두 자리 수인 헤지펀드가 10곳에 불과했다. 이 와중에도 블래쉬자산운용은 무려 2개 전략 파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비교 대상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게 헤지펀드이지만 시장과 차별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헤지펀드 리그테이블 설정액 '16조→22조'…설정액 비중 1위 '이벤트드리븐'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은 운용 전략 등이 검증돼 시장에 안착한 헤지펀드를 추려 전략과 수익률, 설정액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2017년 리그테이블까지만 해도 '설정기간 1년'이라는 조건만 부여해 자료를 수집했으나 2018년부터 '운용 규모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2020년 헤지펀드 리그테이블부터 시장 여건을 반영해 환매 중단 사태를 맞은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모두 제외했다. 그동안 기타 전략으로 분류하던 재간접펀드(Fund of Funds)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을 감안해 피투자펀드의 투자 전략에 맞춰 재분류했다.

'설정 기간 1년 이상, 운용규모 100억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기준으로 선별한 2022년 상반기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는 총 178개 운용사와 626개 헤지펀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22조6346억원이다. 2021년 상반기 리그테이블 펀드의 설정 규모가 16조491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7.2% 증가했다.

운용기간 1년, 설정액 100억원 미만 펀드를 포함한 2022년 상반기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 규모는 41조6699억원이다. 이 가운데 1년 이상,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 비중은 전체의 54% 수준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1년 내에 설정됐거나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인 소형 펀드인 셈이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올라온 펀드들의 전략별 설정액을 살펴보면 △에쿼티헤지(Equity Hedge)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픽스드인컴(Fixed Income)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기타(Currency, PDF, Quant 등) 가운데 이벤트드리븐 전략이 가장 컸다.

이벤트드리븐 설정액은 6조129억원을 기록해 리그테이블 전체 설정액에서 27%를 차지했다. 2021년 상반기 말엔 전체 전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했으나 설정 규모가 드라마틱하게 확대됐다. 올해 초를 전후한 시점까지 기업공개 빅딜이 이어진 덕에 각종 공모주펀드(코스닥벤처, 공모주하이일드, 일반)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 뒤를 잇는 전략은 픽스드인컴 전략으로 집계됐다. 설정액은 5조7471억원을 기록해 25%의 비중을 차지했다. 채권형 펀드는 토종 헤지펀드 시장이 문을 연 뒤로 늘상 설정 볼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일단 채권은 통상적으로 거래되는 단위가 주식보다 훨씬 크다. 구조적으로 채권형 펀드는 몸집 자체를 크게 조성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멀티 전략은 전체 결성액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설정 규모는 2조7570억원에서 4조637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1년엔 주식형 펀드 가운데 이 전략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벤트드리븐을 선택한 펀드가 워낙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순위가 뒤로 밀렸다.

기타 전략에서 주를 이루는 유형은 부동산펀드다. 부동산을 비롯해 대체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14% 수준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부동산 헤지펀드는 실물 자산을 직접 인수하는 건 물론 다양한 부동산 금융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롱바이어스드와 에쿼티헤지 전략은 전체 비중이 각각 9%, 5%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롱온니(Long Only)나 롱숏(Long/Short) 등 특정 포지션에 치중된 전략보다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멀티 스트래티지 전략을 선호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이들 전략을 투자 철학으로 삼아 전력투구하는 메이저 하우스가 적지 않다.

전체 펀드를 통틀어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는 '교보증권 채권솔루션1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9369억원)'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설정 규모 1조원에 다가서고 있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NH 앱솔루트리턴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몸집이 가장 컸다. 다만 이 펀드는 NH농협금융그룹 계열의 캡티브 물량이 크기에 GVA자산운용의 '지브이에이 Fortress-A 일반사모투자신탁(3288억원)'이 더 주목받기도 한다.


◇글로벌 폭락장서 발휘된 경쟁 우위…슈퍼루키 블래쉬운용, 또다시 석권 채비

더벨 리그테이블에 오른 헤지펀드의 2022년 상반기 단순 평균 수익률은 -5%다. 얼핏 보면 본전도 지키지 못한 성적이지만 국내외 주식시장의 흐름과 비교하면 선전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27.91%나 급락하면서 러시아(RTS 지수), 미국(나스닥 지수)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다. 코스피 지수 역시 21.66%나 떨어졌다.

전략별로는 주로 부동산 펀드인 기타 전략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평균 수익률이 유일하게 플러스(+) 수치(1.9%)였다. 이 전략에서 최고 성과를 거둔 건 케이리츠자산운용의 '케이알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4호(26.6%)'다.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낸 건 옵티멈자산운용의 '옵티멈 스칼렛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22호(24.9%)'다.

픽스드인컴 전략의 단순 평균 수익률은 -2.4%다. 수익률 순위는 아름드리자산운용의 '아름드리 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7호(9.5%)'와 삼성헤지자산운용의 '삼성 A클럽일드플러스GEN2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9.2%)'로 나타났다. 다만 아름드리운용의 펀드는 설정 원금이 큰 손실을 입은 후 회복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에쿼티헤지와 이벤트드리븐 전략의 경우 단순 평균 수익률이 각각 -2.8%, -3.7%로 집계됐다. 에쿼티헤지는 숏 포지션이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급락장에서 방어 효과를 누린다. 주식형 펀드 중에서 가장 선방한 성적을 거둔 이유다. 그 뒤를 이은 건 그나마 메자닌, 비상장사 등으로 폭락 여파에 버퍼를 가진 이벤트드리븐 전략으로 나타났다.

멀티스트래티지(-7.1%)와 롱바이어스드(-22%) 전략은 전체 펀드의 단순 평균 수익률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롱바이어스드 전략의 경우 애당초 롱 포지션이 주축이기에 종목 선택의 스킬만으로 폭락장에 대응하는 게 쉽지 않다. 중소형사는 물론 최상위 대형 운용사도 속수무책으로 마이너스 성적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눈에 띄는 건 슈퍼루키로 분류되는 블래쉬운용의 성적표다. 2021년 모든 헤지펀드를 통틀어 수익률 왕좌에 오른 데 이어 2022년 상반기에도 전략별 1위의 타이틀을 휩쓸 기세다. '블래쉬 멀티전략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8.8%)'와 '블래쉬 하이브리드 일반사모투자신탁(14.7%)'이 각각 에쿼티헤지와 멀티스트래티지 전략에서 수익률 선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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