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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뷰티영업 '채널→브랜드·비대면' 색깔 바꿨다 코로나19 타격 오프라인 부진 돌파 카드, '디비전 해체' 외생변수 탄력대응

문누리 기자공개 2022-07-18 07:56:4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0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뷰티영업 유닛(Unit)을 중심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 기존에 유닛 산하의 백화점, 방판, 리테일 디비전(Division)과 4개 지역사업부 중 대부분을 해체하거나 명칭을 변경한다. 채널별로 나누던 영업 부서를 브랜드나 비대면 영업전략과 접목해 개편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내 대규모 영업조직인 뷰티영업 유닛 산하 디비전을 8월 1일 개편한다. 경로별 화장품 영업을 담당하는 조직인 뷰티영업 유닛은 그동안 채널별로 조직을 구분했다.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아리따움, 방문판대 등 오프라인 채널들이 실적 저조를 겪으면서 이들을 총괄하는 뷰티영업 유닛의 퍼포먼스도 부진해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부분 채널별로 나눠져있던 디비전 일부를 해체해 브랜드 산하로 붙였다. 코로나19 이전까진 백화점, 방판 등으로 나눠 전략을 달리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채널별 전략이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했다.


먼저 백화점 채널 영업 조직인 '백화점 디비전'은 설화수, 라네즈 등 브랜드 유닛 산하 영업 조직으로 흡수했다. 백화점이라는 채널에 집중하기보다 각 브랜드별 특화하는 전략으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이다.

방판 조직도 '뉴커머스' 디비전으로 명칭을 바꿔 영업 전략을 라이브커머스 등과 결합하기로 했다. 디지털전략 유닛 아래 따로 이커머스팀이 존재하지만 대면 방식의 방문판매과 비대면 디지털 전략을 결합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의 카운셀러들과 대리점주들을 본사로 불러 지난달 뉴커머스 비전 선포식도 진행했다. 다만 법적으로 방판 조직 특성상 면대면 방식을 전부 온라인으로 바꿀 수 없어 라이브방송 등 일부 방식을 차용할 계획이다.

뉴커머스 디비전장은 홍재욱 사업기획 디비전장 겸 방판 디비전장이 맡았다. 1974년생인 홍 상무는 영남대학교 영어영문 학사, 경북대학교 경영학 석사를 거쳐 아모레퍼시픽 전략기획팀장, 신성장 BU 신성장전략팀장 등을 맡았다. 새로운 관점의 방판 채널로 뉴커머스 디비전을 키우기 위한 인사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면대면 오프라인 방식의 영업방식을 달리해보자는 취지"라며 "오프라인 카운셀러들과 온라인을 혼합한 '옴니채널' 전략으로 영업 방식 전환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이 별도로 이뤄지지 않은 리테일 디비전은 수장을 바꿨다. 설화수 브랜드 유닛 소속이었던 1976년생 박정민 디비전장을 새로 앉혔다. 브랜드 이해도가 높은 인물에게 채널 관리 총괄을 맡겨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디비전장은 사업기획 디비전 기획팀장도 거쳤다. 반대로 정통채널인 아리따움 등 영업조직을 담당했던 기존 리테일 디비전장 박태호 상무는 사업기획 디비전을 맡게 된다.

디비전과 동등한 위치였던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지역사업부는 영업팀으로 격하됐다. 구체적으로 뷰티영업 유닛의 뉴커머스, 리테일 디비전이나 데일리뷰티 유닛의 데일리뷰티영업 디비전 산하 영업팀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역별로 나눠놓은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본사 영업사업부에서 총괄해 관리하기 위해 통합한 것이다.

특히 뷰티영업 유닛장 자리는 약 2년 동안 공석이다. 2020년말까지 1966년생 이우동 전무가 뷰티영업 유닛장을 맡은 뒤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다. 그동안 뷰티영업 유닛 산하의 디비전장들은 안세홍 대표이사에게 직접 보고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TR유닛도 뷰티영업 유닛 아래 디비전으로 격하시켰다. 코로나19에 면세 규모가 쪼그라든 만큼 국내외 면세 사업부를 통합했다. 통합 TR 디비전장은 글로벌 면세 파트를 담당한 1971년생 박두배 글로벌 TR디비전장이 맡게 됐다. 박 디비전장 상사인 뷰티영업 유닛장이 없기 때문에 한동안 안 대표이사가 면세사업 전략을 지휘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전략을 공고히 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며 "진정한 '브랜드 컴퍼니(Brand Company)'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체질 개선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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