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인사 코드]GS그룹 CFO의 키워드는 'LG·럭키증권·고려대'②그룹 계열 분리 역사 맞닿아, 업무 연속성·조직 융화 차원 기용
박동우 기자공개 2022-07-22 07:35:44
[편집자주]
기업 인사에는 '암호(코드, Code)'가 있다. 인사가 있을 때마다 다양한 관점의 해설 기사가 뒤따르는 것도 이를 판독하기 위해서다. 또 '규칙(코드, Code)'도 있다. 일례로 특정 직책에 공통 이력을 가진 인물이 반복해서 선임되는 식의 경향성이 있다. 이러한 코드들은 회사 사정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더벨이 최근 중요성이 커지는 CFO 인사에 대한 기업별 경향성을 살펴보고 이를 해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9일 08: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경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LG'다. 지주회사 GS의 역대 재무팀장부터 계열사 CFO까지 면면을 살피면 LG그룹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눈에 띈다.LG그룹에서 계열이 분리되면서 GS그룹이 출범한 역사와 맞닿아 있다.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 융화 차원에서 사내 인력을 재무 담당 임원으로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현직 CFO, '상사·정유·전자' 경력 축적
지주회사 GS에서 재무팀장을 지낸 인물들의 커리어에서 LG그룹에 몸담았던 사례가 드러난다. 재임 당시 직급을 기준으로 △초대 이완경 부사장(2004년~2008년) △제2대 홍순기 사장(2009년~2019년) △제3대 김석환 사장(2020년~2021년) 등이 곳간지기로 활약했다.
초대 이완경 부사장은 1979년 럭키금성 기획조정실 재무과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상사 미국법인 부장 △LG그룹 회장실 이사 △LG석유화학 구조조정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LG투자증권(지금의 NH투자증권) 재경총괄 부사장을 지내고 2004년 GS홀딩스(지금의 GS) 재무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순기 사장은 1986년 GS칼텍스의 전신인 호남정유에 입사한 커리어를 갖췄다. 외환위기 당시 LG 구조조정본부 차장으로 근무하며 그룹의 경영 체질을 개선하는 실무에 관여했다. 홍 사장은 2004년 GS홀딩스 부장으로 보직을 바꾸면서 GS그룹과 연을 맺었다.
계열사 CFO 가운데 유재영 GS칼텍스 재무실장(부사장)도 LG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유 부사장은 1995년 LG경제연구원(지금의 LG경영연구원)에 둥지를 틀었다. LG그룹 회장실, LG전자 중국지주사 등을 거쳐 2005년 GS홀딩스 사업지원부장으로 이직했다.
GS그룹 관계자는 "2000년대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GS그룹이 태동한 역사를 감안하면, LG그룹 출신 인사를 CFO로 중용하는 방안이 합리적이었을 것"이라며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 문화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럭키증권·고려대' 출신, 오너와 공통점 형성
전·현직 CFO 가운데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같은 럭키증권(지금의 NH투자증권) 출신 인사도 존재한다. 허태수 회장은 1988년에 럭키증권 부장으로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았다.
김석환 전 GS 재무팀장(사장)이 허 회장과 비슷한 시기 럭키증권에 몸담았다. 김석환 사장은 1987년 럭키증권 신입 사원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재직 중인 김원식 전무 역시 눈에 띈다. 그는 1989년 럭키증권에 입사하면서 첫 경력을 쌓았다.
김석환 사장과 김원식 전무는 허태수 회장의 '고려대' 학맥으로도 엮인다. 두 사람 모두 허태수 회장 체제에서 CFO로 올랐다. 허태수 회장은 고려대 법학과 76학번이다. 김석환 사장은 고려대에서 경제학 학사를 받았다. 김원식 전무는 1982년 고려대 사회학과에 입학해 1988년 졸업했다.
허창수 초대 회장이 GS그룹을 이끌던 시절에는 고려대 경영학도 출신 CFO가 주목을 받았다. 허창수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67학번으로, 2010년 경영대학 교우회장도 맡았다.
이완경 GS 초대 재무팀장, 김재룡 GS E&R 경영지원본부장, 강윤석 GS EPS 경영관리부문장 등이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분류된다. 이들 중에서 김재룡 상무와 강윤석 상무는 2019년 선임 이래 계속 재무를 총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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