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운용, '펀딩 제로' 글로벌 EMP에 고유재산 투입 환헤지형 가능성 주목…연금시장 대응 전망도
이돈섭 기자공개 2022-07-19 08:12:21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운용은 이달 21일 '현대글로벌EMP 증권자투자신탁 1호(환헤지)' 펀드에 고유재산 1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 돈을 6개월 이상 펀드에 넣어둘 계획이다. 투자금 회수 시엔 다섯 번 이상 나눠 회수할 방침이다.
현대운용이 글로벌EMP 펀드에 고유재산을 투자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운용은 지난해 3월 이 펀드 모체인 '현대AIM 시그니처글로벌 EMP' 설정하면서 고유재산 2억원을 투입했다. 책임운용 차원에서 고유재산을 투입하라는 행정지도에 따른 조치였다.
이 펀드는 같은 명칭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 콘셉트로 환헤지형 수요 충족을 위해 출시됐다. 모펀드는 앞서 2020년 9월 설정됐는데, 핀테크 업체 에임(AIM) 투자자문을 받았다. 당시 환노출형 자펀드도 동시에 출시, 한국포스증권이 판매 역할을 담당했다.
환노출형 자펀드는 이후 시장에서 30억원을 끌어오는 등 순항했지만 그보다 6개월 늦게 출시한 환헤지형 자펀드는 추가 펀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성과가 부진했다. 지난해 말 두 자펀드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각각 18.2%(UH), 12.6%(H)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현대운용은 자사 운용 재량권 확보 차원에서 에임 측과 투자자문 계약을 종결, 현재 '글로벌EMP' 구색을 갖추게 됐다. 이후 국내외 증시는 약세장에 돌입했고 두 펀드 수익률은 -4.3%(UH), 5.9%(H)로 떨어졌다. 원화 약세로 환노출형 타격이 컸다.
현대운용 관계자는 "환노출형의 경우 시장 수요에 맞춰 펀딩이 이뤄졌지만 환헤지형의 경우 시장 자금 유입이 부진했다"며 "하우스 이름을 펀드에 내건 상황에서 제대로 키워보자는 의견이 모아졌고, 그 결과 고유재산을 투자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벌EMP 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을 담고 있는 펀드 재간접 투자를 기본 운용 콘셉트로 대체자산 펀드를 추가해 자산배분 효과를 노린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담는 것을 원칙으로 다양한 미국 ETF와 리츠,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등을 담았다.
글로벌 거시경제 분석을 통해 시장 상황을 반영, 저변동성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운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고유재산을 투입키로 한 환헤지형 자펀드는 환율 변동성을 고려한 투자자를 겨냥, 퇴직연금 운용 비히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 설명이다.
현대운용은 2008년 현대증권(현 KB증권) 100% 출자로 설립됐다. 2020년 3월 무궁화신탁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3월 말 219개 공·사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설정잔액은 11조23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마이너스 9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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