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드래곤, 아시아 노리는 넷플릭스 덕에 '활짝' 시장 내 OTT·제작사 동조화 지속, 아시아 타깃 작품 늘면서 마진율↑
김슬기 기자공개 2022-07-25 10:27:0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감소폭이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면서 국내 최대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도 덩달아 웃었다. 지난 1분기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수가 200만명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감소폭은 예상치의 절반 정도였다.최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은 글로벌 OTT 실적과 함께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OTT의 증가와 함께 제작사의 경영환경이 나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OTT 시장 내에서 아시아 지역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작사 몸값이 올라가고 있는만큼 지나친 주가 연동은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닥 찍고 올라가는 넷플릭스, 아시아 공략 위해 K콘텐츠 필요
넷플릭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가입자수가 2억207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97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가입자수가 감소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는 201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가입자수가 줄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넷플릭스는 2분기 가입자 숫자가 20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하지만 실제 2분기 감소폭은 97만명에 그쳤다. 가입자 숫자는 북미에서 130만명, 유럽·중동·아프리카에서 76만명 가량 감소했으나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가입자수 감소로 큰 타격을 입었다. 1분기 실적 발표 직전 348.61달러였던 주가는 실적발표 후 35% 하락했고 이달 18일까지 45% 떨어졌다. 성장에 대한 한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예상으로 주가 낙폭이 컸다. 하지만 3분기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발표되자 주가가 200달러대로 회복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실적이 2분기 대비 덜 빠진 이유는 '기묘한 이야기4'와 같은 히트작이 나오면서 하락폭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구독자 감소폭이 크지 않은 것은 결국 이제 넷플릭스 구독료 자체가 필수소비재의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는 인기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미 포화상태인 북미나 유럽시장보다 여력이 남아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성장이 중요해졌다. 해당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결국 아시아권에서 소구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할 유인이 커진 것이다. 넷플릭스 코리아가 최근 드라마·영화 뿐 아니라 오리지널 예능에도 힘을 싣겠다고 밝힌 이유기도 하다. 국내 제작 시장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튜디오드래곤, 넷플릭스 이외 다양한 OTT 선택지 존재
최근 넷플릭스 주가에 영향을 많이 받은 곳은 스튜디오드래곤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9년부터 넷플릭스와 중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 하락으로 지난 4월 20일 9만원대였던 주가는 6월 23일 6만3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가가 30% 이상 빠진 것이다.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분위기는 반전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이틀간 각각 5.34%, 0.65%씩 상승하면서 주가가 7만7000원대까지 회복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OTT 콘텐츠 제작 허브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강한 주가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 가운 넷플릭스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강한 커플링 현상은 과도하다는 평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매출 중 31%였던 넷플릭스 의존도는 지난해 14%까지 내려왔다. 오히려 넷플릭스 외에도 OTT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마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디즈니플러스와의 동시방영 작품으로 통상적인 20% 수준의 동시방영작의 마진율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방영 중인 '환혼' 역시 총 400억원이 투입된 대작인데 작품 마진이 20% 수준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 방영 예정인 애플TV의 'The Big Door Prize'는 작품 흥행에 따라 시즌 2, 3의 인센티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최근 애널리스트 대상 IR 행사를 통해 "최근 넷플릭스에서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확인하며 상호 윈윈하는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 중"이라며 "디즈니플러스 등 후발주자가 한국 포함한 아시아 시장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목적으로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향후 OTT 경쟁이 치열해져도 스튜디오 드래곤을 비롯한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몸값이 높아질 여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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