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대손충당금 2배 늘렸지만 견조한 실적 견인 [IR Briefing]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7274억원…하나은행 이자이익 3조5247억원
김형석 기자공개 2022-07-26 15:45:44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2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대거 충당금 적립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이 2000억원 이상 늘어났음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유사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다만, 계열사별로 온도 차이는 컸다.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 확대 수혜를 봤지만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증권은 국내외 주식시장 악화와 채권 가치 하락으로 유가증권에서 대거 평가손실을 냈다.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 영향이 컸다.
22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1조7274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 감소는 대손충당금을 대거 적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6%(2168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202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액수다. 하나금융이 지난해 수준의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을 쌓았을 경우 역대 최대 반기 당기순이익을 낸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수 있었다.
핵심이익인 이자이익과 수수료수익은 각각 4조1906억원과 9404억원으로 총 5조131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13.6% 늘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2분기 말 기준 NIM은 1.80%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과 예수금은 각각 265조원과 2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가량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전년 동기 대비 9.7%(1962억원) 증가한 2조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일반관리비는 전분기 대비 23.8%(2991억원) 감소한 9560억원이다. 수익 대비 비용을 나타내는 상반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전분기 대비 4.4%포인트(p) 감소한 45.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2분기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7%,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대비 4.22%포인트 증가한 164.7%를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32%다. 그룹의 2분기 말 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각각 15.86%, 13.18%를 기록했다.
계열사별로 희비는 크게 갈렸다. 하나은행은 하나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6%(1206억원) 증가한 1조373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3조5247억원)과 수수료이익(4023억원)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3조9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6338억원)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은 리테일을 기반으로 한 수수료이익 등 일반영업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1631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반면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하나생명은 전년 실적을 크게 하회했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6%가 급감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기인한 증권중개수수료 약세 등이 영향을 끼쳤다.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8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5% 줄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 리스크 관리 목적의 선제적 고위험 대출자산 감축, 특별퇴직 실시에 따라 일반관리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저축성보험 매출 하락과 금융자산처분이익 및 배당수익의 감소 등으로 하나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109억원을 보였다.
이후승 하나금융 부사장(CFO)은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비경상적 요인으로 매매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했지만 이자이익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하나증권의 경우 지난 4월 인수한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주가 하락과 유가증권 손실을 계상했고, 하나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고위험대출 관리로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주당 중간배당금을 800원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보다 100원 높은 액수다.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을 넘어 분기배당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성공적으로 분기배당을 한 만큼, 하나금융도 내년 상반기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위한 논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MBK 손잡은 에어프레미아, 다크호스 등극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전북현대, '돈방석' 기회 끝내 놓쳤다
- 골프존, 주가 하락에 발목잡혔나…GDR 분할 '무산'
- [Art Price Index]시장가치 못 찾은 퍼포먼스 작품
- 하이브 '집안싸움'이 가리키는 것
- 이익률 업계 톱인데 저평가 여전…소통 강화하는 OCI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대외 첫 메시지 낸 최창원 의장의 속내는
- KG모빌리티, 라인 하나로 전기차까지
- [이사회 분석]갈 길 바쁜 LS이브이코리아, 사외이사 없이 간다
김형석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명문제약, 영업이익 감소에도 개량신약 드라이브
- '케이캡 게섰거라' 대웅제약, 中 펙수클루 적응증 확대
- 대한뉴팜, '인체·동물의약품' 견인 2000억 매출 첫 달성
- 지오영, 작년 매출 4.4조…초격차 우위로 5조 정조준
- 'R&D 강화' 대웅제약,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 영입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대웅, 경쟁사 대비 낮은 임금…불평 낮출 빠른승진·스톡옵션
- 영진약품, 2년만에 흑자…수출보단 내수 기여 컸다
- [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연구원에서 CTO로, 신약 자신감 기반 박승국 부회장
- 삼일제약, 신주발행 자금조달…줄어드는 오너 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