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LG 이사회에 국제통상 전문가 합류한 이유는김상헌 사외이사 임기 2년 앞두고 하차...후임은 장승화 무역위원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2-07-29 09:19:4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09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헌 사외이사가 ㈜LG 이사회에서 중도하차했다. 김 사외이사의 빈자리는 장승화 무역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채운다. 김 사외이사처럼 판사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국제통상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물로 김 사외이사 만만치 않게 화려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윤석열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후보로도 오르내렸다.27일 ㈜LG에 따르면 김 사외이사는 25일자로 '일신상의 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임기가 만료된 뒤 3년 임기로 재선임돼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아있었다.
김 사외이사는 2018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뒤 ㈜LG 이사진에 합류한 인물이다. 기존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윤대희 사외이사가 떠난 자리를 국내 IT업계를 대표하는 네이버의 대표이사 출신이 채웠다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는 물론 LG그룹의 변화를 보여주는 인물로 꼽혀왔다.

김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우는 장 위원장은 국제거래법에 정통한 국제통상 전문가로 통한다. 경력도 매우 화려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법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8년부터 1991년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1995년부터는 서울대 법대 교수로 일해왔고 2012~2016년 한국인 최초로 WTO 상소기구 상임 재판관을 지냈다.
2019년부터는 무역위원장도 지내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으로 수입이나 불공정 무역에 따른 국내 산업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설립됐다.
장 사외이사는 현재 포스코홀딩스(이전 포스코)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2017년 최초 선임돼 뒤 한 차례 재선임됐다.
장 사외이사 합류 이후 ㈜LG 이사진 구성을 살펴보면 회계 전문가 1명, 법률 전문가 2명, 기업인 1명으로 이뤄졌다. 기존과 같은 구성이지만 상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르다. 김상헌 사외이사 역시 판사 출신으로 법조인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법조인으로서의 경력보다는 네이버를 이끈 경력이 더욱 주목받았다.
㈜LG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서도 경영 전문가라는 점이 부각됐다. 과거 LG그룹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다. 1996년 LG그룹에 입사해 2007년까지 일했고 이후 네이버를 8년 가까이 이끌었다.
㈜LG가 이번에 국제통상 전문가를 새로 영입한 이유는 LG그룹을 둘러싼 변화와 무관치 않다. LG그룹은 구 회장 취임 이후 각종 법적 분쟁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무역 분쟁이나 특허권 분쟁을 비롯해 법적 분쟁에 휘말리는 일도 늘어나고 있다.
㈜LG 사외이사진은 출범 이후 꾸준히 4명으로 유지돼왔다. 회계 전문가, 법률 전문가 기업인, 관료 출신 등 사외이사로 주로 선호되는 인물들이 자리를 채워왔다.
장 사외이사를 제외한 다른 사외이사를 살펴보면 회계사 출신의 한종수 사외이사는 미국 뉴저지주립대 교수를 거쳐 현재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IC)위원,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회계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조성욱 사외이사는 검찰 재직 당시 삼성전자 반도체 기밀 해외 유출사건 등 굵직한 수사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이수영 사외이사는 지난해 선임된 인물로 코오롱에코원 대표이사를 지낸 환경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ESG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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