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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OCIO 라이징스타' 이끄는 신한운용 단두연 팀장기업분석·채권운용 베테랑…외부위탁 1세대 성과 '두각'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03 07:30:2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자산운용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로 재선정됐고 동시에 포항공대 대학발전기금 자문, 국민건강보험 대체투자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다. 연초엔 통일과나눔 등 민간 OCIO 자금도 유치했다.

신한운용에서 OCIO 운용업무를 총괄하는 인물은 단두연 팀장(사진)이다. 단 팀장은 증권업계 안팎을 오가면서 OCIO 비즈니스에 특화한 경력을 쌓아왔다. 퇴직연금 확정금리형(DB) 적립금과 민간 OCIO 자금을 유치해 하우스를 라이징스타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성장 스토리: '퍼스트 무버' 연속…OCIO 커리어는 현재진행형

단 팀장의 커리어는 '퍼스트 무버'로 압축된다. 연세대 응용통계학 학사와 서울대 재무관리학 석사를 차례로 졸업한 그는 외환위기 바로 직전인 1997년 한국신용평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학·석사 과정을 거치며 체득한 지식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다.

당시 외환위기 여파 속에서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는 곳을 찾은 측면도 있었다. 단 팀장은 학교에서 쌓아온 지식을 바탕으로 평가사업본부에서 철강과 정밀화학 등 업종 내 기업 재무상태를 분석하고 회사채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업무 등에 주력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무너진 업권이 재편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채권을 장부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전환하는 이른바 채권 시가평가 제도를 추진했다. 삼성증권은 해당 정책에 따라 회사채에 유가증권 성격이 부여된다고 보고 크레딧 애널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적임자로 선임된 단 팀장은 리서치센터에서 회사채 등급 추정 모델을 개발했다. 삼성증권에서 3년여를 근무했을 때 당시 동원투자신탁운용(현 한국투자신탁운용)이 BNP그룹과 결별,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는 과정에서 동원투신에 투자전략팀에 합류했다.

2009년에는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부로 옮겨 운용 커리어를 본격 시작했고, 이때 스킬과 노하우를 쌓았다. 2014년 국토부 공공주택기금(현 주택도시기금) OCIO 딜이 시장 내 화두로 떠오르자 하우스는 해당 OCIO 운용에 적합한 인재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용우 당시 OCIO 본부장이 기업 분석과 채권 운용 등에 정통한 단 팀장을 발탁했다. 당시 공공주택기금은 자산의 80% 이상을 채권을 통해 운용하면서 나머지는 실물 부동산에 투자하길 원했다.

이 때를 계기로 단 팀장은 한국증권 OCIO운용부 운용총괄역을 지내는 등 한국증권 OCIO 비즈니스 핵심인력으로 활동해 왔다. 당시 인연을 맺었던 장영규 미래에셋운용 본부장은 현재 신한자산운용 OCIO 본부에서 다시 만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고객 소통 넘어 공감 중요…선관주의 최우선

채권 운용역에서 OCIO 운용역으로 넘어오면서 단 팀장은 선관주의 의무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단 팀장은 "선관주의 의무에 입각해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회사 이익과 고객 이익이 충돌할 때가 있는데 고객 이익을 우선시하는 철학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팀에는 소통을 넘어서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며 "OCIO 비즈니스가 고객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 눈높이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의사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전문가 집단인 자산운용사와는 달리 고객 입장에서는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산군이 존재할 수 있다. 하우스 입장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납득 가능한 투자 자산군을 물색해 포트폴리오에 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이 철학은 올해 초 통일과나눔 재단 적립금 400억원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발휘됐다. 당시 재단 자금 유치전에 뛰어들었을 때 신한운용은 방폐기금 운용 외 특별한 트랙레코드가 없었음에도 시장에 능통한 운용역을 내세워 어필했다.

단 팀장은 "신한운용은 대체투자 주관운용사와 대학 발전기금 자문도 하고 있어 OCIO 퍼즐의 마지막을 맞추는 의미가 있었다"며 "운용은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운용하는 사람 커리어에 그 실력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했다"고 회고했다.

◇트랙레코드1: 주택도시기금 OCIO 5조→20조 기여

주요 트랙레코드 중 하나는 한국증권 재직당시 공공주택기금(현 주택도시기금) 운용 성과다. 해당 기금 운용부 내 15명 운용역 관리를 하면서 운용 규모를 5조원에서 20조원으로 4배 확대하는 데 기여했고, 해당 기금 운용규정 제·개정 지원 작업에 일조했다.

당시 이 기금 운용은 한국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위탁했는데, 한국증권은 위탁운용 기간 4년 동안 단 한 번 패널티 없이 꾸준한 성과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근소한 차이로 수성에 실패했지만 그간의 운용성과는 부인하기 어렵다.

단 팀장은 "OCIO 비즈니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로드맵을 그리면서 2019년부터 민간 OCIO 부문 딜을 꾸준하게 끌어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국증권은 LH공사 자금 4900억원과 서민금융진흥원 자금 2400억원 등을 줄줄이 유치했다.

개별 법인 퇴직연금 DB 사외적립금도 꾸준히 끌어왔다. 단 팀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DB형 적립금 운용을 전담하기도 했는데, 원리금보장형 상품에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전환해 2019년과 2020년 목표수익률 4.2% 대비 연평균 1.4%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냈다.

단 팀장은 "내부적 전술적 자산 배분에 따라 운용 성과가 달라진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자산배분을 짜고 그 뒤 각 자산군 안에서 어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지와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 리밸런싱을 어떻게 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트랙레코드2: 신한TRF OCIO 펀드 시장 '인기몰이'

지난해 8월 신한운용으로 옮긴 단 팀장은 OCIO 공모펀드도 론칭했다. 올해 5월 초 선보인 '신한TRF OCIO 솔루션 증권투자신탁'이다. 이 펀드는 성장형과 안정형으로 출시돼 현재 누적 수익률은 마이너스 1%(안정형) 수준으로 우수한 방어 성과를 기록했다.

경쟁사 같은 콘셉트의 상품과 비교해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변동성이 낮다는 점이다. 단 팀장은 "퇴직연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라며 "수익률 방어는 물론 변동성도 관리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도 상당하다. 올해 초 BNK금융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부산은행이 DB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을 검토한 바 있는데, 해당 펀드가 짧은 운용 기간에도 불구하고 타 경쟁사 펀드보다 더 많은 적립금을 유치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주력 계열사 자금을 해당 펀드에 태우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 다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이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자 투자시점을 조정하면서 현재로선 정확한 투자금액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단 팀장은 "현재 신한자산운용 OCIO 본부에만 대체투자 관련 인력이 8명 정도 있다"며 "경력 15년 이상 베테랑 운용역을 비롯해 다양한 경력의 운용역이 포진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대체투자 부분에서 경쟁력이 있는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평가 및 향후 계획: 신한운용을 '라이징스타'로…신규자금 유치 목표

단 팀장은 금융투자업계 OCIO 영역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많이 듣는다. 기업 분석과 채권 운용 등에 특화한 백그라운드를 바탕으로 OCIO 1세대로 쌓아온 경험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 평가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운용에 대해 다양한 경험이 있고 그 성과도 꾸준했다"며 "한국증권 하우스 분위기가 원칙을 강조하는데, 당시 주어진 원칙과 내부 철학에 근거해 꾸준하게 운용성과를 기록해온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단 팀장은) 국내 OCIO 시장 내 주요 플레이어 중 손에 꼽히는 인력 중 한명"이라며 "이 분야 1세대 인력으로 지금도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가 밟아온 트랙레코드가 국내 OCIO 시장에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고 강조했다.

신한운용은 지난해 신한지주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신한대체투자와 합병한 뒤 외형을 키우고 있다. 단 팀장은 신한지주 차원에서 신한운용 OCIO 사업을 확실하게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접하고, 그간의 경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었다.

단 팀장은 "OCIO 시장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 지주 차원에서 원신한(One-신한)이라는 기치 아래 다양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관 자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면서 새로운 자금도 유치해 꾸준히 성장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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